성소수자 박해 피해 프랑스로 망명도…아프리카 32개국 동성애 형사 처벌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아프리카 각국에서 동성애 처벌이 강화되면서 성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1일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의 세네갈 정부는 지난달 24일 국회에 동성애 등의 형량을 기존 최대 징역 5년에서 징역 5∼10년으로 강화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우스마네 손코 총리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아프리카 가치를 지키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법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동성애자뿐 아니라 동성애를 장려하거나 정당화하는 행위, 동성애에 호의적인 기사나 사진, 내용, 동영상 등을 게재하거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행위도 징역 3∼7년에 처한다.
손코 정부는 지난달 초 동성애 혐의로 30여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세네갈은 종교인의 95%가 이슬람교도지만 국교(國敎)는 채택하지 않고 있다.
세네갈 정부의 억압에 맞서 성소수자들이 조직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옛 식민 종주국이었던 프랑스로 망명을 택하기도 한다.
프랑스 난민·무국적자 보호청(Ofpra)은 2021년부터 세네갈이 성소수자에게 안전하지 않은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세네갈을 포함해 아프리카 54개국 중 32개국은 이미 동성애를 형사 처벌하고 있다.
이 중 우간다 등 4개국에서는 동성애로 적발되면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국가들은 아프리카 전통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영국과 프랑스 식민 지배 때 처벌하던 법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독립 후에도 이 법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했다.
유럽 식민지가 되기 전 앙골라, 나이지리아, 수단 등 아프리카 많은 국가에서는 동성애가 인정됐으며 이를 지칭하는 단어들도 남아 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런 보수적인 흐름과 달리 2006년 동성혼을 합법화했다.
세계에서 다섯번째이며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동성혼을 인정한 국가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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