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게임’ 좌초 위기…자금난에 멈춘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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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게임’ 좌초 위기…자금난에 멈춘 게임들

한스경제 2026-03-10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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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어드벤처게임 '갱 오브 드래곤'./나고시 스튜디오
배우 마동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어드벤처게임 '갱 오브 드래곤'./나고시 스튜디오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한 주인공을 내세워 화제가 됐던 액션어드벤처게임 ‘갱 오브 드래곤’이 최근 개발사 자금난으로 개발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 개발과 투자 환경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갱 오브 드래곤은 일본 세가의 대표 IP 중 하나인 ‘용과 같이’ 시리즈의 개발을 이끌었던 나고시 토시히로가 지난 2021년 독립해 설립한 나고시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영화 ‘범죄도시’ 등으로 유명한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한 캐릭터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작년 12월 11일(현지시간) 글로벌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 2025’에서 처음 공개된 갱 오브 드래곤의 영상은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를 배경으로 마동석 배우 캐릭터와 야쿠자의 액션 장면이 담겼다.

공개된 영상과 정보에 따르면 갱 오브 드래곤은 일본 야쿠자의 이야기를 다룬 용과 같이 시리즈와 비슷한 세계관과 게임성을 표방하고 있다. 나고시 토시히로가 자신의 전작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용과 같이 시리즈의 평가가 좋았고 마동석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 기대작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나고시 스튜디오의 투자사인 중국 넷이즈가 5월을 기점으로 자금 지원 중단을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추가로 70억엔(약 650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내부 추산이 나오자 넷이즈는 개발비 상승과 스튜디오 고정비 부담을 이유로 투자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넷이즈는 작년에도 MMORPG 개발사인 판타스틱 픽셀 캐슬과 스퀘어에닉스의 ‘성검전설 비전 오브 마나’를 개발한 오우카 스튜디오 등을 폐쇄하는 등 해외 투자를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고 있다. 넷이즈의 이러한 행보는 게임 개발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신규 게임에 대한 투자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 자금난에 허덕이는 국내 개발사

소규모 게임 개발사의 자금난 문제는 이미 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하운드13과 웹젠의 ‘드래곤소드’를 둘러싼 퍼블리싱 계약 논란은 높아진 개발비와 기대 수익에 대한 퍼블리셔의 입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운드13이 개발하고 웹젠이 퍼블리싱을 담당한 오픈월드 액션RPG 드래곤소드는 지난 1월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19일 개발사가 일방적인 퍼블리싱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양측의 분쟁이 표면화됐다.

웹젠은 지난 2204년 1월 하운드13에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25%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드래곤소드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지만 서비스 이후 웹젠이 잔금의 60%를 지급하지 않아 경영상 어려움에 빠졌다는 것이 하운드13의 주장이다.

하운드13은 웹젠 개발사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 드래곤소드의 개발을 계속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잔금 지불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는데 웹젠은 이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면서 웹젠은 나머지 잔금을 지급했다고 밝혔으며 양측은 드래곤소드의 향후 서비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두고 물밑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퍼블리싱 계약 해지 논란으로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한 '드래곤소드'./웹젠
퍼블리싱 계약 해지 논란으로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한 '드래곤소드'./웹젠

작년에는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RPG ‘가디스오더’가 서비스 시작 약 40여일 만에 업데이트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원인은 개발사인 픽셀트라이브의 자금난이었다.

가디스오더는 퍼블리셔가 직접 투자를 집행한 사례는 아니지만 출시 직후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개발사에 자금난이 발생했고 게임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업계에 파장을 던졌다. 결국 가디스오더는 약 3개월을 업데이트 없이 운영해 오다 지난 1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외에도 지난달 4일 국내 정식 출시한 모바일 RPG ‘헤븐헬즈’의 개발사 클로버게임즈도 신작 출시 약 열흘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클로버게임즈는 2020년 출시한 ‘로드 오브 히어로즈’로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까지 수상한 게임사였지만 신작의 흥행 실패로 회사의 존속이 위태로워진 상황이다.

◆ 증가한 게임 개발비, 취약한 개발 환경

최근 게임 시장에서는 출시 후 흥행에 실패하면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아예 개발 단계에서 중단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게임 개발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흥행이 담보되지 않는 신작 게임에 추가 지출을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난 2024년 8월 출시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신작 ‘콘코드’는 약 8년의 개발 기간과 최대 4억달러에 달하는 개발비가 투입된 AAA급 프로젝트였지만 초기 흥행에 실패하자 14일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강수를 뒀다. 콘코드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와 스팀, 에픽게임즈 등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됐는데 스팀 동시접속자가 700명이 채 되지 않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콘코드의 개발사인 파이어워크 스튜디오는 폐쇄됐으며 SIE는 콘코드의 게임 서비스를 영구적으로 중단한다며 사실상 재개발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업계에서는 이 결정이 흥행에 실패한 게임에 추가 비용을 투입하는 대신 과감하게 끊어내면서 추가 비용을 절약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투입하고도 흥행에 실패한 '콘코드'./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투입하고도 흥행에 실패한 '콘코드'./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콘코드처럼 천문학적인 개발비가 투입된 게임도 흥행이 담보되지 않으면서 자본을 가진 투자자들이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이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게임 개발 과정에서 일정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고 출시 후에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으면서 게임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국내 게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상의 벤처 투자 건수는 전년 대비 45.7%가 줄어든 19건으로 집계되며 게임업계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 게임의 개발에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까지 투입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게임이 성과를 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 자체가 사치가 됐다”며 “성과 지표가 조금이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자가 먼저 손을 떼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그 손실은 결국 이용자와 개발자들에게 전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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