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네마냐 비디치가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을 향해 공개적인 지지를 보냈다. 최근 일부 레전드들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것과는 결이 다른 메시지였다.
후벵 아모림 감독 경질 이후 지휘봉을 잡은 캐릭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부임 직후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를 연달아 제압하며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리그 순위 역시 빠르게 상승했고, 맨유는 어느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경쟁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물론 완벽하진 않았다. 직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1-2로 패하며 캐릭 체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 한 경기 결과를 두고 일부 구단 레전드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폴 스콜스는 SNS에 “캐릭에게는 분명 특별한 점이 있다. 하지만 맨유는 최근 4경기 동안 엉망이었다”는 글을 남겼고, 논란이 커지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로이 킨과 게리 네빌 역시 비판적인 발언을 남겼다.
그러나 비디치의 시각은 달랐다. 영국 ‘트리뷰냐’는 10일 비디치의 발언을 전했다. 비디치는 “캐릭과 선수들은 내 지지를 받고 있다. 그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반드시 가져야 할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겨주길 바란다. 지금의 목표는 그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캐릭과 선수들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두자.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지금 압박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팀이 보여주고 있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비디치는 캐릭 체제에서 나타난 선수단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몇 경기에서 선수들의 반응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나는 친구 블라디미르와 맨체스터 더비를 관전했는데, 알렉스 퍼거슨 경 옆에 앉아 있었다. 그를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블라디미르는 그날이 아이가 태어난 날 다음으로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올드 트래포드에서 그런 에너지와 열정을 느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맨유 통산 281경기에 출전하며 전성기를 함께했던 수비수의 한마디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선 무게감을 지닌다. 적어도 비디치의 시선에서 지금의 맨유는 비판보다 신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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