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맴돌면서 대전지역 화훼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난방이 필수시설인 원예·화훼 업계는 일정 수준의 온도를 유지해야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데, 졸업 등 대목 시즌이 지난 시점에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10일 대전 화훼업계에 따르면 치솟는 면세유 가격에 난방이 필수인 원예와 화훼 농가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중동 사태 이전인 2월 28일 리터당 1382원이던 실내 등유 가격은 3월 9일 현재 1587원으로 205원 인상됐다.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들어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치솟는 기름값에 난방비 부담이 한계치까지 가까워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정 온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탓에 등유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전체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역 곳곳의 화훼 농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대전 유성구의 한 화훼농민은 "장미의 경우 18도 이상을 유지해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많은 양의 기름이 필요하다"며 "화훼 농가들은 적은 평수로 기름을 떼는 것도 아니고 최소 몇백 평 이상인데 한 달이면 수백만 원에 달하는 셈"이라고 울상 지었다.
또 다른 화훼농가 농민도 "요즘 같이 추운 날에는 종일 난방을 해야 하는데, 안할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다"며 "대부분 비닐하우스인데 꽃이 시들지 않기 위해선 18~19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튼다"고 했다.
꽃집도 졸업·입학 대목이 끝난 시점에 치솟는 기름값에 난감하다고 토로한다. 통상 승진 등을 이유로 주문하는 화분과 꽃 등은 꽃 가격에 배달은 무료 서비스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대전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9일 기준 리터당 평균 1927원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월 28일 1677원보다 250원 상승했다. 자동차용 경유 역시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상승 중이며, 이날 현재 가격이 최근 들어 가장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대전 일부 주유소에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해 내걸고 있는 곳도 상당수다.
서구 둔산동에서 꽃집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통상 승진이나 축해주고 싶을 때 배송이 나가는 스투키 화분이 기본 5만원에 배송까지 함께 이뤄지고 있는데, 트럭으로 배달을 하고 있지만 전보다 기름 값이 크게 오르면서 기름값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까지 왔다"며 "가격을 올리곤 싶지만, 단골 고객마저 떠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전쟁이 끝나고 이전처럼 가격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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