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사회적 충격이 예상을 넘어선다는 관측 속에 중국 한 미디어 관련 대학에서 번역·촬영 등 16개 전공이 폐지됐다.
10일 중국중앙(CC)TV·신경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중국촨메이대학 랴오샹중 당서기는 양회 기간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번역·촬영 등 학부 전공 16개를 한 번에 폐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는 인류와 로봇이 분업하는 시대이며 교육 변혁이 목전에 있다"라며 "학교 수업을 철저히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보는 이러한 변화가 빙산의 일각이라며 교육부 등 관계부처가 새로운 기술·경영방식에 맞지 않는 전공을 도태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지난해까지 학과 전공의 20%가량을 최적화·조정하도록 2023년 요구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24년 기준 중국 전역의 대학 학부 전공 변동을 보면 폐지가 1천428개, 모집 중단이 2천220개, 신규 증가가 1천839개라면서 폐지된 전공 상당수는 AI로 쉽게 대체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번역의 경우 지난해 기준 이미 AI 번역의 정확도가 98.3%라는 지표도 있으며, AI로 계약서·설명서 등을 번역한 결과가 별도로 손댈 필요가 없을 정도여서 일반적인 번역 전공은 독립적인 존재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 미디어 분야에서도 기초촬영·편집·자막·더빙 등에서 이미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만큼, 대학들이 기존 방식을 고수할 경우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실제 올해 초 사진 한 장과 간단한 프롬프트(명령어)만으로도 여러 장면이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동영상 제작이 가능한 AI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2.0이 출시되면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는 관측까지 나온 바 있다.
다만 중국촨메이대학은 AI 발달에 발맞춰 디지털 매체 예술, AI 시청각 창작 등 새로운 전공도 개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촨메이대학은 1954년 개교한 베이징 소재 대학으로, 교육부 직속의 미디어 관련 교육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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