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이착륙항공기(VTOL)가 일상적인 하늘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다만 실제 상업 운용 단계에 먼저 도달할 기체가 어떤 형태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여러 기업이 다양한 VTOL 콘셉트를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운용 단계까지 도달한 사례는 아직 드물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실제 비행을 이어온 VTOL 기체가 등장했고, 이제는 지방 정부 차원에서 활용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해당 기체는 ‘블랙플라이(BlackFly)’로 알려졌던 피보탈(Pivotal)의 VTOL 항공기다. 최근에는 ‘헬릭스(Helix)’라는 최신형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이 기체는 대중교통용이 아닌 1인승 레저용 항공기로, 조종 면허 없이도 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플라이는 2021년 첫 유인 비행 이후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약 12대가 개인 소유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2,000회의 유인 비행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일 동력 리프트 방식 VTOL 가운데 가장 많은 비행 사례로 꼽힌다.
조종 면허가 필요 없는 이유는 이 기체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Part 103 초경량 항공기(Ultralight) 규정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간단한 조종 교육과 인증 프로그램만 이수하면 운용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이드 카운티(Hyde County) 당국의 관심을 끌었다. 카운티는 최신형 헬릭스 VTOL을 응급 의료 대응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주 발표된 협약에 따르면 일부 구급 대원이 헬릭스 조종 훈련을 받게 된다. 목표는 “특정 상황에서 중증 응급 현장에 신속히 도착해 고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환자나 의료 장비를 운송하는 용도는 아니다.
피보탈은 헬릭스 기체 제공과 조종 훈련을 맡고, 응급 대응 전문 기업 코드 블루 리소스(Code Blue Resources)가 의료 시스템 통합을 지원한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헬릭스는 향후 경찰, 소방, 재난 대응 등 공공 안전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구급대 시범 운영이 언제까지 진행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헬릭스는 카본 파이버 구조의 동체를 갖춘 틸트형 VTOL로, 고정 로터와 탠덤 윙 구조를 사용한다. 기체의 폭과 길이는 각각 약 4.5m 수준이며, 단일 날개 면적은 약 3㎡다.
8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약 32km 비행하거나 약 20분간 체공할 수 있다. 충전 시간은 1단계 충전 기준 약 4시간 30분, 2단계 충전 시 약 75분이 소요된다.
동력은 8개의 전기 모터가 담당하며, 동일한 수의 프로펠러를 구동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1km, 최대 이륙 중량은 249kg이다. 조종사 체중은 최대 100kg까지 허용된다.
작은 기체지만 기술 사양은 첨단이다. 클라우드 연결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비행 제어 시스템, 모터 회전수와 조종면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전용 앱을 통해 비행 전 점검, 항공기 상태 확인, 항로 계획, 비행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안전장치도 갖췄다. 8개 로터 중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비행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시속 32km 수준의 바람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고장이나, 전면적인 동력 상실 시에는 탄도 낙하산이 전개된다.
헬릭스는 약 5m 길이의 트레일러에 실어 이동할 수 있으며, 비행 준비에는 약 30분이 필요하다. 수상 운용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헬릭스의 판매 가격은 19만 달러(약 2억8,000만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미국 영공 밖에서는 운용할 수 없으며, 공항 인근이나 혼잡 지역 비행은 제한된다. 비행 고도 역시 해발 1,524m 이하로 제한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Copyright ⓒ 더드라이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