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지금처럼 오르면 하우스감귤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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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지금처럼 오르면 하우스감귤 못합니다"

연합뉴스 2026-03-10 16:14: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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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한숨짓는 제주 농가들

유가 급등에 우울한 하우스감귤 재배 고승일 씨 유가 급등에 우울한 하우스감귤 재배 고승일 씨

(서귀포=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유가 급등으로 농업용 난방비가 크게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10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서 하우스감귤 재배하는 고승일 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감귤 열매 솎기를 하고 있다. 2026.3.10 khc@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오늘 경유가 2천300원, 등유가 2천230원, 휘발유가 2천110원입니다. 농업용 면세 등유는 1천960원까지 올랐습니다. 면세 등유는 일주일 새 ℓ당 거의 900원 올랐습니다. 3천ℓ를 받게 되면 2천700만원을 더 줘야 합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서 하우스감귤을 재배하는 고승일 씨는 10일 오전 8시 50분께 농장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자마자 "기름값이 지금처럼 오르면 농사 못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예전엔 기름값이 오르더라도 3천ℓ에 15만∼20만원 정도 올랐는데 열흘 사이에 몇백만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정유사들이 전쟁을 기회로 삼아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나마 지난해 1억원을 들여 히트펌프를 설치한 덕에 올해 등유 사용량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됐지만 기름으로만 가온(난방)하는 농가들은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고씨는 "부부가 6천만원 정도는 가져야 한 해 먹고 살 수 있는데 기름값이 이렇게 오르면 수익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며 한숨지었다.

그의 계산법은 이랬다.

남원읍 지역 하우스감귤 농가들은 보통 3천300㎡ 기준으로 5월 말까지 3만ℓ 정도의 난방용 등유를 사용한다.

농사가 잘돼 같은 면적에서 상품 약 2만㎏을 수확하고, 감귤 가격도 좋아서 ㎏당 4천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총매출은 8천만원이 된다.

그런데 이날 유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난방비로만 총매출의 73.5%인 5천880만원이 나간다. 난방비 외 비료와 농약값, 수확용 인건비 등을 빼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우스감귤 난방비 급등 현황 설명하는 강성훈 씨 하우스감귤 난방비 급등 현황 설명하는 강성훈 씨

(서귀포=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0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서 하우스감귤 재배하는 강승훈 씨가 7천ℓ들이 기름통 앞에서 유가 급등에 따른 하우스감귤 난방비 상승 현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6.3.10 khc@yna.co.kr

1시간여 뒤 인근에서 만난 5천㎡ 하우스감귤을 하는 강성훈 씨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아보였다.

강씨는 등유로만 난방을 하고 있어 유가가 계속해서 현재의 상태가 유지되거나 더 오른다면 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

다행히 등유가 ℓ당 1천200원 선일 때 많이 받아 놓은 상태여서 현재 큰 걱정은 없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5만ℓ 정도의 등유를 사용해 난방비만 6천만원 정도 들었다"며 "같은 양을 오늘 시세로 계산하면 약 9천800만원이 난방비로 들어가게 되고 수익이 하나도 남지 않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우스감귤의 경우 옛날 7대 3 정도의 수익이 나다가 6대 4로, 다시 5대 5로 바뀌더니 지난해에는 4대 6 수준이었다"며 "올해는 벌이가 3대 7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온하지 않아도 되는 비가림하우스감귤이나 천혜향 등 만감류 재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우스감귤은 노지 온주밀감이 나오지 않는 시기에 판매하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치고 가온해서 생산하는 온주밀감을 말한다.

하우스감귤 농가들은 빠르면 10월부터, 늦으면 1월부터 가온을 시작한다. 하우스 내부 온도를 15일 동안 24도까지 올려 꽃이 피면 다시 온도를 17∼18도로 내렸다가 70일쯤 돼 열매가 달리면 다시 온도를 24도까지 올려서 4월까지 유지한다.

전체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5월부터는 가온하지 않는다.

10월부터 난방을 시작한 농가들은 이르면 4월 하순부터 수확하고, 대부분 농가는 추석을 전후해 수확한다.

제주에서는 지난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약 4천443농가가 1만8천305㎘의 난방용 등유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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