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완전히 끝나진 않았지만 봄의 기운이 분명히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옷장을 열어도 무엇을 입어야 할지 난감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죠. 아침에는 쌀쌀하고 오후에는 갑자기 따뜻해지는 날씨 탓에 두꺼운 코트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옷만 입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고요. 부츠와 포근한 니트도 분명 필요하지만, 동시에 무릎 길이 스커트나 오픈 토 슈즈도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날씨입니다.
이토록 애매한 계절을 가장 능숙하게 소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런웨이 밖에서의 스타일로 늘 화제를 모으는 슈퍼모델이죠. 특히 켄달 제너는 자연스럽고 세련된 ‘오프 듀티 모델 룩’으로 잘 알려져 있죠. 과장되지 않지만 균형 잡힌 스타일, 실용성과 계절감을 동시에 잡는 감각적인 레이어링이 특징입니다. 트렌치코트, 클래식 데님, 블랙 터틀넥처럼 이미 익숙한 아이템이지만 조합 방식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죠. 벨라 하디드, 케이트 모스, 신디 크로포드를 비롯한 패션 아이콘들이 꾸준히 활용해온 간절기 스타일링, 바로 확인해 볼까요?
벨라 하디드의 부츠컷 데님
모델의 오프듀티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죠. 벨라 하디드가 즐겨 입는 다크 워싱 부츠컷 데님은 캐주얼한 데님 룩에 묘하게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승마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무드에 어두운 인디고 컬러를 끼얹으니 전체적인 인상이 훨씬 세련되게 정돈되죠. 이 데님의 가장 큰 장점은 실루엣입니다. 미드라이즈에 가까운 허리선과 스트레이트에 가까운 부츠컷 라인은 어떤 신발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거든요. 발레리나 스니커즈와 매치하면 편안한 데일리 룩이 완성되고, 웨스턴 부츠와 함께하면 보다 강렬한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간절기에는 얇은 니트나 화이트 티셔츠에 걸치기만 해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룩이 완성되죠.
신디 크로포드의 블랙 터틀넥
1990년대 공항 패션을 논할 때 신디 크로포드를 빼놓을 수 없죠. 당시 그의 스타일 공식은 단순했습니다. 청바지와 블랙 터틀넥 그리고 간결한 액세서리가 전부였죠. 이 단순함은 오늘날까지도 클래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핵심은 색 조합인데요. 당시 패션계에서는 브라운 스웨이드와 블랙 레더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금기처럼 여기곤 했죠. 하지만 그는 이를 과감히 무시했고요. 같은 시대 스타일 아이콘이었던 캐롤린 베셋 케네디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색의 경계를 허물며 미니멀한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간절기에는 얇은 터틀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세련된 레이어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죠.
켄달 제너의 코트와 스카프
켄달 제너의 오프듀티 스타일은 늘 놀라울 만큼 간결합니다. 화이트 티셔츠와 야구 모자, 데님이라는 기본적인 조합 위에 포인트만 변주를 주는 방식이죠. 특히 봄과 가을 사이의 계절에는 늘 코트와 스카프를 같은 톤으로 맞추곤 하죠. 언제나 그의 선택을 받는 브랜드는 더 로우입니다. 절제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가 특징인 브랜드답게, 코트와 스카프의 조합만으로도 룩 전체의 완성도가 높아지죠. 날씨가 조금 풀리면 가방 속에서 스카프를 꺼내 무심하게 두르는 식으로 변주를 주는 것도 그만의 쿨한 스타일링 팁입니다.
지지 하디드의 레더 재킷
모델들의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빠지지 않는 공식이 있습니다. 바로 올 블랙 룩이죠. 이 클래식한 조합을 모던하게 풀어내는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지지 하디드입니다. 그의 스타일은 빈티지한 무드의 레더 봄버 재킷, 살짝 바랜 워시의 데님 그리고 미니멀한 플랫 슈즈로 정리됩니다. 여기에 심플한 블랙 레더 벨트를 더하면 전체적인 룩이 훨씬 정돈되고요. 특히 질 좋은 레더 벨트 같은 아이템은 유행과 관계없이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어 투자 가치 높은 아이템으로 손꼽히죠.
케이트 모스의 슬립 드레스
케이트 모스는 런웨이 밖에서도 늘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스타일링을 뽐내죠. 그런 그가 특히 즐겨 입는 아이템은 실크 슬립 드레스입니다. 단독으로 입으면 근사한 디너로 제격인 아이템이지만, 여기에 블랙 크루넥 니트를 레이어링하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탄생합니다. 니트만 벗으면 곧바로 드레시한 무드로 변신할 수 있는 만큼 낮과 밤, 모든 분위기를 커버할 수 있죠. 캐주얼한 외출에 나설 땐 화이트 티셔츠를 드레스 안에 레이어링하는 전형적인 1990년대 스타일도 빼놓을 수 없고요.
카이아 거버의 트렌치코트
최근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간절기 아우터는 단연 트렌치코트입니다. 특히 카이아 거버처럼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선택하면 훨씬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완성되죠. 공항이나 이동이 많은 여행 날에는 애슬레저 룩 위에 트렌치코트를 가볍게 걸치는 방식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봄에는 크롭 트렌치가 유행하기도 하지만, 모델들의 오프듀티 스타일에서는 여전히 길고 넉넉한 핏의 코트가 더 자주 등장하죠.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실루엣이 모델 특유의 무심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데에 제격이기 때문입니다.
베벌리 존슨의 화이트 셔츠
1970년대 패션계에 큰 물결을 불러온 모델 베벌리 존슨의 스타일은 놀라울 만큼 일관적이었죠. 그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바로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화이트 버튼다운 셔츠입니다. 소매를 살짝 걷어 올리고 칼라는 자연스럽게 세운 채 단추는 몇 개 풀어 여유 있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굉장히 단순한 스타일링이지만 지극히 세련된 인상을 주죠. 데님이나 슬랙스 등 어떤 하의와 매치해도 손색없는 간절기 룩이 따로 없습니다.
알렉스 콘사니의 니하이 부츠
기본 아이템이라고 해서 반드시 얌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렉스 콘사니의 스타일이 바로 그 예시죠. 그는 니하이 하네스 부츠와 오버사이즈 퍼지 니트를 즐겨 입습니다. 거친 그런지 무드의 아이템을 선택하되, 레이스나 시어 소재 같은 섬세한 디테일을 함께 매치해 스타일의 균형을 맞추는 편이죠. 강한 아이템과 부드러운 소재를 섞는 방식은 간절기 스타일링에서 특히 효과적인 방법이니 참고해보세요.
타티아나 파티츠의 블레이저
1990년대 슈퍼모델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타티아나 파티츠의 스타일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최근 블레이저 트렌드는 예전과 꽤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버사이즈 실루엣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거든요. 그가 즐겨 입던 것처럼 슬림한 실루엣의 싱글 브레스트 블레이저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루즈한 블랙 팬츠, 화이트 티셔츠, 미니멀한 블랙 레더 백, 로퍼를 더하면 시대를 초월한 간결한 모델 스타일이 완성되죠.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스웨트 수트
슈퍼모델이라고 해서 늘 완벽하게 차려입는 것은 아닙니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역시 스웨트팬츠와 후디를 즐겨 입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다만 그의 스타일에는 항상 포인트가 있습니다. 디자이너 백이나 선글라스 같은 액세서리를 더해 캐주얼 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방식이죠. 특히 그레이 컬러의 미니멀한 스웨트 수트는 그 어떤 상황에도 잘 어우러려 여행 룩으로 아주 손색없는 선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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