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러닝 열풍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러너들을 겨냥한 공간 경쟁에 나섰다. 백화점은 러닝 특화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편의점은 탈의실과 물품 보관함을 갖춘 거점 점포를 마련하는 등 러닝 수요를 겨냥한 공간 경쟁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편의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러닝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며 러너들을 위한 특화 공간을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4층에 러닝 전문 공간 ‘더현대 러닝 클럽(TRC·The Hyundai Running Club)’을 선보인다. 약 535㎡(162평) 규모로 마련되는 이 공간은 러닝 의류와 신발을 비롯해 고글, 워치 등 러닝 관련 용품과 체험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매장에는 러닝 아이웨어 브랜드 ‘라이다’와 러닝웨어 브랜드 ‘칼렉’ 등이 입점한다. 한섬이 운영하는 스포츠 브랜드 편집 공간 ‘EQL 퍼포먼스 클럽’도 참여해 호카, 브룩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30여 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체험형 서비스도 마련됐다. 러닝 편집숍 ‘굿러너컴퍼니’에서는 풋 스캐닝과 슈피팅을 통해 고객의 발 형태와 러닝 습관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러닝화를 추천하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한다.
러닝 관련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러닝 관련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5.8% 증가했으며 올해 1~2월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7%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러닝 클럽을 쇼핑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현대백화점만의 러닝 특화 콘텐츠로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러너들에게 사랑받는 여의도의 대표적인 러닝 성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러닝 수요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관련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 한강공원 등 러닝 코스가 밀집한 잠실 일대 러너들을 겨냥해 롯데월드몰을 ‘러닝 허브’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롯데월드몰 1층에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 매장이 들어섰으며 최근에는 3층에 약 694㎡(210평) 규모의 ‘아디다스 롯데월드몰 브랜드센터’도 문을 열었다.
편의점 업계도 러닝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한강르네상스여의도3호점’을 러너들을 위한 ‘러닝 스테이션’ 콘셉트 점포로 새단장했다.
2층 구조의 이 점포 1층에는 무인 물품 보관함과 러닝 상품 전용 코너가 마련됐으며 에너지젤, 비타민, 보호용품 등 러닝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2층에는 탈의실과 휴식 공간, 파우더룸이 들어섰고 포토존과 체험 공간도 함께 구성됐다.
CU는 해당 점포를 시작으로 마곡·망원·여의도·반포·잠실·뚝섬 등 한강공원 인근 18개 점포를 러닝 스테이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와 러닝 플랫폼을 연계해 ‘CU 한강 러닝코스’를 개발하고 기록 챌린지와 리워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러닝이 하나의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한 만큼 러너들의 실제 동선과 니즈를 반영한 특화 점포를 선보이게 됐다”며 “CU 러닝 스테이션을 통해 편의점이 일상 소비 공간을 넘어 스포츠와 문화를 연결하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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