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의 여파가 중동을 넘어 우리 수출 현장까지 덮쳤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글로벌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중동행 해상 운임은 수직 상승 중이다. 평소 3000달러 선을 유지하던 40피트(FEU) 컨테이너 운임은 현재 2배 이상 오른 6000~7000달러까지 폭등했다. 유류 할증료와 전쟁 보험료가 더해진 결과다.
한국의 대중동 주요 7개국 수출 규모는 136억8600만달러 수준이다.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이 같은 물류비 폭등은 사실상 '수출 중단'에 해당한다. 운송비 상승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물류난으로 선사를 구하기 어려운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의 한 수출업체 대표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수출 선박이 희망봉으로 우회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접수된 중소기업의 피해 애로사항은 총 64건(80개사)으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수출 중기 피해 지원을 위해 물류비 바우처 지급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대출원금 거치기간을 1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동 현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직원들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현지에 남아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귀국 대신 현지 체류를 택하며 우리 기업들의 물량 확보와 대체 항로 모색을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현지 진출 기업 중 비즈니스와 현지 바이어 대응 문제로 체류 의사를 밝힌 기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GBC 직원들이 현지에서 피해 상황을 접수하면서 해결책 마련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정부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이란에 인접한 중동 7개국에 여행경보 3단계인 철수권고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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