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인과 진보당 '20조 재정 활용' 해법 제각각
반도체·AI 대기업산업 유치 위한 에너지 공약 경쟁
(광주·무안=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초대 통합특별시장 자리를 둘러싼 정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8인과 진보당 후보는 통합의 상징성과 함께 막대한 행정 권한, 정부의 대규모 재정 인센티브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경제·산업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통합으로 확보할 예정인 4년간 20조원 재정에 대한 활용 방안과 반도체·AI 대기업 산업 유치를 위한 에너지(전력) 정책 등 2개 공통 분야에 대해 경쟁적으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 20조원 활용론도 뚜렷한 온도차…미래 투자 vs 재원 분배
민주당 후보들이 가장 치열하게 맞붙는 지점은 20조원 규모 통합 인센티브의 활용 방식이다.
공통적으로는 통합 예산을 단순한 소모성 예산이 아니라 산업 전환의 마중물로 써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지만, 구체적 해법은 엇갈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원금 중 3조원을 마중물로 30조원 규모 대기업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대기업 투자공사를 통해 반도체·AI·에너지 분야 앵커기업 유치와 수익 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예비후보(전남지사 직무정지)는 'Y4-노믹스'를 앞세워 20조원을 4대 권역별 특화 산업과 'Four K' 일자리 정책에 투입하는 공공 참여형 산업 재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20조 기획위원회'를 통해 예산 우선순위를 시도민이 결정하는 상향식 숙의 모델을 제시했다.
신정훈 의원은 20조원을 '미래 30년을 바꿀 전략 자산'이라며 투자전략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집행하고, 행정 구조 혁신으로 절감한 예산은 교통·의료·돌봄 등 민생 분야에 우선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준호 의원은 정부와의 협상으로 지원 규모를 25조원까지 확대하고, 이를 피지컬 AI·반도체 허브 조성과 시민은행 설립의 종잣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남권 후보 일부는 재원 배분의 균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주철현 의원은 농어촌 균형발전 회계기금 설치를, 이개호 의원은 광주권 AI·반도체와 함께 서남권 해상풍력, 동부권 우주항공·국가산단으로 투자 효과를 분산하는 균형 분산 투자론을 내세운다.
진보당 이종욱 후보는 "20조원을 시장 재량이 아닌 통합특별회계로 묶어 자동 배분해야 한다"며 산업 투자보다 주민 환원에 방점을 찍는다.
◇ '반도체·AI+전력' 공약 경쟁…대기업 유치 공약 맞불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는 반도체·AI 산업 육성 공약이 전력 정책과 맞물려 제시되고 있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산업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 확보가 산업 유치의 핵심 조건이라는 판단에 잇따라 대기업 산업 유치를 전제한 전력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100원 산업전력' 공약을 제시하며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경쟁력을 통해 반도체 등 첨단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과 'AI 고속도로' 구축과 함께 재생에너지 생산 이익을 지역 산업과 주민에게 환원하는 에너지 기본소득 모델도 제안했다.
신정훈 의원은 kWh당 90원 '반값 전기' 공급과 전남광주 에너지공사 설립을 공약하며 에너지 생산·거래 체계를 지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예비후보는 해상풍력 확대와 분산 에너지 활성화를 통해 전남을 '글로벌 에너지 수도'로 육성하고, 전력 다소비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산업단지를 RE100 기반으로 전환해 반도체·AI 기업 유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개호 의원은 전력 요금 차등제 도입을 통한 에너지 자주권 확보를 주장하고 있으며, 주철현 의원은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진보당 이종욱 후보는 호남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것에 반대하며 용인 삼성반도체 산업단지 건설 계획을 중단하고 호남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공약이 전력 생산과 산업 발전의 이익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 이른바 '에너지 주권' 문제를 둘러싼 정책 경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와 AI 대기업 산업 유치의 핵심에 전력 문제 해결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경쟁적인 전력 공약 제시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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