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 업계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주총은 단순히 지난해 실적을 보고하는 자리를 넘어 경영 안정과 사업 방향성을 재정비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제약사들의 주총은 오는 20일 유한양행, 동국제약 등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에는 GC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다수 제약사들의 '슈퍼 주총데이'가 예정돼 있고, 31일에는 보령이 주총을 연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곳은 한미약품으로, 박재현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 박 대표이사와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간 갈등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의 연임 여부에 따라 실질적 경영 주도권이 가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등 제3의 표심 역시 변수로 꼽힌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 동화약품 주총에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제약 경영과 연구·개발(R&D) 경험이 없는 인사라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지만, 일부에서는 "규제가 많은 산업의 법적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인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웅제약은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삼성SDS와 네이버파이낸셜을 거친 IT 전문가로, 대웅제약이 추진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사업 목적을 확대하는 정관 변경도 줄을 잇는다. 대웅제약은 '태양광 발전업', 동아에스티는 '세차장 운영업'을 신설한다. JW중외제약은 '투자 및 경영자문·컨설팅업'을 추가한다. 이는 신약개발 외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약가 인하 압박과 R&D 비용 증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주총은 각 사의 중장기 전략을 가늠할 자리가 될 것"이라며 "경영 안정과 본업 경쟁력 강화, 신사업 확장을 병행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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