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별 문제도 없어 보였는데 교체되더니 중요한 경기는 못 뛴다고 한다. 40번째 생일을 바라보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준수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자꾸 결장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노이어는 11일(한국시간) 오전 5시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뉴발란스 스타디움에서 아탈란타를 상대하는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원정 명단에서 빠졌다. 바이에른 골문은 후보 골키퍼 요나스 우르비히가 지킨다.
직전 경기인 6일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선발 출격했던 노이어는 전반전만 소화한 뒤 별다른 부상 조짐이 없었는데 하프타임 이후 뛰지 못했다. 가벼운 허벅지 근육 염좌로 인해 2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탈란타 원정뿐 아니라 14일 바이엘04레버쿠젠을 상대하는 분데스리가 경기, 19일 아탈란타전 홈 경기까지도 결장할 전망이다.
노이어의 실력은 여전히 뛰기만 한다면 준수하다. 다만 출장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노이어는 지난 4시즌 동안 한 번도 분데스리가 34경기 중 30경기 이상 소화한 적이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 소화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 현재까지 4회, 로테이션 시스템에 따라 우르비히에게 골문을 양보한 경기 6회를 기록했다. 뛴 경기는 분데스리가 25경기 중 19경기, 컵대회 포함 28경기다.
만약 다음 시즌까지 바이에른에 남더라도 후계자 우르비히를 위해 출장시간을 더욱 양보할 것이 유력했다. 다만 최근 발생한 상황처럼 경기 중 갑자기 주저앉은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이는 더 이상 프로 선수로 뛰기 힘들다는 의미가 된다. 만약 팀이 교체카드를 다 소진한 뒤 노이어가 뛸 수 없게 되거나, 후반전 막판 경기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겪는다면 이는 팀 성적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다.
일단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단장은 “이번 부상은 재계약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달 말(27일) 생일이 지나고 40세가 되고 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노이어는 자신의 몸 상태를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고,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번 시즌도 실력은 최고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동안 노이어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 복귀설도 나왔다. 독일 대표팀에서 노이어의 뒤를 잇던 선수가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인데, 장기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기존 3순위 골키퍼였던 35세 올리버 바우만이 독일 골문을 지킬 듯 보인다. 이렇다보니 ‘레전드’ 노이어의 컴백설이 나올 만했다. 노이어가 여러 번 부인했음에도 끊이지 않던 소문은 이번 부상으로 인해 쑥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바이에른에서 노이어의 대체자로서 괜찮은 활약 중인 우르비히가 대표팀에 발탁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만 22세 우르비히는 23세 노아 아투볼루와 더불어 독일의 미래로 꼽힌다. 차세대 독일 대표 수문장을 키우기 위해 후보 골키퍼로는 유망주 한 명을 포함시키자는 움직임이 독일축구협회(DFB) 내부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노이어는 독일을 넘어 축구사에 길이 남을 골키퍼다. 클럽 축구계에서 바이에른 소속으로 3관왕을 두 번이나 달성했고, 독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당시 주전으로 뛰면서 프로 선수가 오를 수 있는 정점에 여러 번 도달했다. 뿐만 아니라 넓은 커버 범위, 필드 플레이어 이상의 볼 컨트롤 능력과 발로 공을 받고 차주는 능력, 물러서지 않는 배짱 등으로 역대 어느 골키퍼보다 더 존재감이 컸다. 스위퍼 키퍼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축구 전술 역사에도 큰 획을 그은 상징적 존재로 꼽힌다. 하지만 위대한 선수에게도 마지막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프로 2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지금은 물러나야 할 때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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