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여성의 날(8일)을 맞아,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성평등 국가로 거듭나도록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금융권이 일반 직원부터 사외이사까지 여성 인재 등용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은행권은 여성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여성 사외 이사의 비중은 30%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여성 비중 높인다
2025년 은행권 다양성인덱스 기준 여성직원의 비율은 123.5%로 남성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임원의 비율은 14.6%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치우침으로 인해 아직까지 유리천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여성 인재를 내부 육성 및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적극적으로 등용하고 있다.
KB금융은 남녀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7년까지 핵심 부서의 여성 인력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여성 경영진·부점장 20% △여성 본부 팀장 30% △여성 본부 팀원 40%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여성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인 ‘WE(Womans Empowerment) STAR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신임 여성 부점장(멘티)의 리더십 강화와 올바른 역할 모델 확립을 위해 선배 남녀 임원들을 멘토로 배정하고, 그룹을 이끌어 나갈 역량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리더십 강화를 통한 조직 내 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해 양종희 회장과 신임 여성 부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신임 여성 부점장 컨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양 회장은 "여성 리더들은 성별이 아닌, 능력과 성과로 검증된 존재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며 금융도 이제 상품 판매를 넘어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케어하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역시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출생 장려금 지원(1명당 최대 2000만원) △난임 의료비 지원 강화 △배우자 출산 휴가 확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 활성화 △육아를 위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 등, 임직원 각자의 상황에 적합한 탄력적인 근무 환경 및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통해 여성리더의 체계적 육성을 진행하는 등, 조직 내 다양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8년 도입된 ‘신한 쉬어로즈’는 그룹 차원에서 시작된 금융권 최초의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멘토링·코칭·리더십 교육 등을 통해 여성 리더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1년 출범한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통해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웨이브스(WAVEs)는 Women's Actions·Voices·Emotions의 약자로 여성의 행동·목소리·감성을 통해 혁신의 파도를 일으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일, 전 그룹사 여성 리더들을 초청해 ‘여성 리더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포함한 17개 전 그룹사 본부 부서 여성 부장 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연결과 성장, 미래를 이끄는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상호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다졌다.
이날 임종룡 회장은 "다양성은 기업의 지속 성장과 직결되는 필수 전략이다"며, "핵심 직무 내 여성 리더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경영진 내 여성 비율을 1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해으며, 조직 내 여성 리더십 확대를 위해 육성 프로그램 출범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4대 금융지주 女 사외이사 비중 34.3%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융)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37.5%(32명 중 12명)로 조사됐다. 지주사 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이 44.4%(9명중 4명)로 가장 많고 △KB금융 42.8%(7명중 3명) △하나금융 33.3%(9명중 3명) △우리금융 28.5%(7명중 2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4대 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는 총 9명이다. 신한금융이 3명(윤재원·김조설·송성주)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KB금융(조화준·여정성)·하나금융(원숙연·윤심)·우리금융(이은주·박선영)은 각각 2명씩이었다.
올해 역시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각 금융지주의 이사회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의 총 규모는 11명(△신한·하나 4명 △KB 2명 △우리 1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명이 줄었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34.3%(32명중 11명)다.
먼저 신한금융은 윤재원 이사가 물러나고 김조설·송성주 이사는 재선임 추천됐다. 윤재원 이사가 물러난 여성 사외이사 자리에는 임승연 후보자가 추천됐다. 임 후보자는 미국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국민대학교 교수 겸 경영대학장을 맡고 있는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다.
신규 추천된 임승연 후보자를 포함해 김조설·송성주·전묘상 이사의 재선임이 주주총회에서 모두 확정될 경우, 신한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총 4명으로 유지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이어가게 된다.
하나금융은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여성 사외이사인 원숙연·윤심 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으며,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과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 등을 지낸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전했다.
최 후보자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면 하나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4명으로 늘어나게 되며, 사외이사 여성 비중 역시 33.3%에서 44.4%로 올라가 신한금융과 함께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게 된다.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줄어들게 된다. KB금융은 임기 만료를 앞둔 여성 사외이사 가운데 조화준 이사를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으며 여정성 이사를 대신해 남성인 법무법인 더위즈의 서정호 대표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여정성 사외이사는 KB금융지주가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도입한 임기 차등화 정책에 따라 최장 임기 3년이 만료돼 이달 주주총회를 끝으로 사외이사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부터 최종 추천까지 모든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관여를 배제하고 있다. 이는 후보자 심사에 대한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위원이 후보군을 평가하고 검증하는 절차를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임기만료 예정인 사외이사 3명(윤인섭·이은주·박선영) 가운데 남성인 윤인섭 사외이사만 중임 후보로 추천했다. 이은주·박선영 사외이사 후임으로는 정용건 금융감시센터 대표와 류정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여성인 류정혜 후보자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자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인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다. 네이버·NHN·카카오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 추진을 담당한 바 있으며, 인공지능산업 생태계 조성과 정책 논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사외이사진 개편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와 전사적 AX 추진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룹 경쟁력 강화와 생산적 금융 실행에 집중해 주주가치 제고에 성과를 낼 것이다”며, "우리금융은 앞으로도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지배구조 선진화 TF’에서 개선과제가 마련 되는대로 관련 내용도 제도와 규정에 충실히 반영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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