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브라질 프로축구 결승전에서 무려 23명이 퇴장당하는 초유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크루제이루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이스타지우 고베르나도르 마갈량이스 핀투에서 열린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와의 2026시즌 캄페오나투 미네이루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는 크루제이루가 앞서고 있었다. 후반 15분 카이오 조르지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고, 그대로 종료 직전까지 1-0 리드를 지켜냈다. 문제는 추가시간 막판이었다.
크루제이루의 마테우스 페레이라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크리스티안과 아틀레치쿠 골키퍼 에베르송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에베르송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에베르송은 쓰러진 상대를 향해 강하게 몸을 밀어붙였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거친 행동을 이어갔다. 이를 지켜본 양 팀 선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면서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먹과 발길질이 오갔고, 교체 선수와 코칭스태프까지 뒤엉켰다.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아틀레치쿠 소속 헐크가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장면과, 반대로 가슴 부위를 걷어차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난투극은 2분 가까이 이어졌고, 경찰까지 개입해 상황을 정리해야 했다.
주심 마테우스 칸단상은 극도의 혼란 속에서 경기를 종료시켰고, 이후 공식 보고서를 통해 집단 퇴장 조치가 내려졌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공식 경기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발생한 대규모 충돌로 총 23명이 레드카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결승전은 크루제이루의 1-0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우승의 기쁨은 난투극이라는 오점에 가려졌다.
경기 후 헐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배워야 한다. 어제 일어난 일은 축구가 지녀야 할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 라이벌 의식은 스포츠의 일부지만, 어떤 감정보다도 존중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을 찾은 모든 분들, TV로 시청한 분들, 특히 축구를 동경하는 아이들에게 사과한다. 우리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은 결코 본보기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승보다 더 크게 남은 건 트로피가 아닌 23장의 레드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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