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0.2% 뒷걸음질쳤다. 건설업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성장을 끌어내렸다. 다만 연간 성장률은 1%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연속 3만6000달러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10일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잠정치)이 -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속보치(-0.3%)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는 정부소비(0.7%p), 건설투자(0.4%p), 수출(0.4%p) 등을 중심으로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우리나라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역성장(-0.2%)을 기록한 뒤 2분기(0.7%) 반등했고 3분기 들어선 1.3%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4분기 재차 역성장했다. 4분기 역성장에도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소비는 늘었으나 투자가 줄면서 성장률이 감소로 돌아섰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 소비가 줄었지만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며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확대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3% 상승하면서 내수를 뒷받침했다. 건설투자는 3분기 대비 3.5% 줄었고, 설비투자는 1.7% 감소했다. 또 수출과 수입은 각각 1.7%, 1.5% 감소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3분기 큰 폭의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로 민간소비 기여도가 축소되고 순수출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내수기여도는 성장에 중립적 수준인 0.0%p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명목 GDP의 경우 원화 기준 2663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1조8727억달러로 오히려 0.1% 뒷걸음쳤다. 원화 절하의 영향으로 달러 환산 기준 성장률이 원화 기준보다 4.3%p나 낮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6855달러로 전년(3만6745달러)보다 0.3%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6000원으로 전년(5012만원) 대비 4.6%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성장과 관련해 한은은 민간소비와 수출의 양호한 흐름에 따라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가율의 정도는 수출에서 큰 폭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물량이 얼마나 늘어날 지에 따라 달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2%, 1분기 0.9%의 성장을 예상했다.
김 부장은 "1~2월 개인카드 사용액이 4분기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고, 통관 수출 또한 1~2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31.3% 증가했다"며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설비투자와 제조업이 증가로 전환했고 서비스업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와 관련해서는 "국제 유가 급등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성장이나 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황이 조기에 종료된다면 올해 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나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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