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동형암호 전문기업 크립토랩과 협력해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 상황에서도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 환경 구축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와 AICC(AI Contact Center)에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인공지능(AI) 시대에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 고객 데이터 보호 수준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형암호는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연산과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암호 기술이다. 기존 암호화 방식은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처리하려면 반드시 복호화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작업 과정에서 평문 데이터가 노출되는 보안 취약점이 존재했다.
반면 동형암호는 데이터가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 저장·전송·연산이 가능해 평문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해커가 시스템에 침입해 데이터를 탈취하더라도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문만 확보하게 돼 실질적인 피해를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기술을 자사 AI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와 크립토랩은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 동형암호를 적용하는 방안을 실증 중이다.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음성 통화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등 다양한 통화 데이터를 단말 내에서 생성한다. 동형암호가 적용되면 통화 데이터는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되며 복호화 없이도 통화 내용 속 키워드 검색이나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진다. 설령 해커가 통화 데이터를 탈취하더라도 암호문만 확보하게 돼 정보 유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동형암호 기술은 AICC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고객센터에서 발생하는 상담 기록과 개인정보, 민원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는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되고, 복호화 과정 없이도 대규모 데이터 비교와 통계 분석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상담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암호가 풀린 상태로 처리돼 해킹 발생 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존재했다.
동형암호는 격자 기반 암호 구조를 사용해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공격에도 강한 보안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양자내성암호와 유사한 기반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장재현 LG유플러스 CTO 테크인텔리전스 팀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보안 기능 강화 수준을 넘어 양자 컴퓨팅 시대에 대응하는 LG유플러스만의 기술 장벽을 구축하는 출발점”이라며 “크립토랩의 고속 연산과 노이즈 제거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해 고객이 어떤 보안 위협 속에서도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동형암호 기술의 실제 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안전한 데이터 활용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크립토랩은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인 천정희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실수 연산을 지원하는 4세대 동형암호(CKK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관련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4.5세대 CKKS+ 기술을 통해 암호화 상태의 행렬 연산을 구현하며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s) 가이드에서 동형암호 분야 주요 벤더 중 하나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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