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가전 기업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주거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 AI와 사물인터넷 IoT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홈이 아파트의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면서 가전 기업과 건설사 간 협력도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최근 건설업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아파트 단지에 공급해 온 AI 홈 허브 ‘씽큐온’ 적용 세대가 누적 1만 세대를 넘어섰다. 이는 포스코이앤씨의 주거 브랜드 ‘더샵’ 단지를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된 결과다.
가전 기업이 아파트 단지에 자체 플랫폼을 공급하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실제 적용 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거 시장에서 스마트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가전 제어 넘어 단지 서비스까지 확장
스마트홈의 핵심은 가전 제어 기능을 넘어 주거 공간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홈 허브를 통해 입주민은 음성 명령으로 여러 가전을 동시에 제어하거나 생활 패턴에 맞춰 자동화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끄고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거나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제습기를 켜도록 예약하는 식이다.
또 조명이나 난방 등 집 안의 다양한 설비를 공간 단위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파트 단지 기능과의 연동도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엘리베이터 호출이나 주차 위치 확인, 커뮤니티 시설 예약 등 단지 내 서비스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홈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주거 인프라’로 자리 잡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건설 B2B 시장서 ‘스마트홈’ 경쟁 본격화
건설사 입장에서도 스마트홈은 분양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는 단순한 평면 설계나 마감재 경쟁을 넘어 디지털 서비스 경쟁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가전 기업과 협력해 스마트홈 기능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G전자가 아파트 단지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우리 단지 연결’ 서비스 적용 세대가 올해 1분기 기준 30만 세대를 넘어선 것도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조명과 난방, 환기, 가스 밸브 제어 등 주거 설비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방문 이력 확인 등 보안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전 기업들이 제품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건설 B2B 시장은 이러한 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채널”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주거 시장으로 확대
스마트홈 경쟁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주거 시장에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최근 북미 주택 시장에서는 가전과 공조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물 관리자는 단지 내 설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입주민은 원격 진단이나 서비스 접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스마트홈 경쟁이 단순한 가전 연결을 넘어 데이터 기반 주거 서비스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가 생활 패턴을 학습하고 주거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주거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가전 기업과 건설사 간 협력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은 이제 가전 기능이 아니라 주거 환경 전체를 설계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플랫폼을 누가 주도하느냐가 향후 주거 시장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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