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이정후가 9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제6회 WBC 본선 1라운드 C조 4차전 호주와 경기 3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린 뒤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도쿄=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끝까지 최선 다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주장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9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대회 본선 1라운드 C조 호주전을 7-2로 이긴 뒤 8강행을 확정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9일 호주전서 기적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C조서 1승2패를 기록하고 있던 대표팀은 ‘경우의 수’를 통해 8강 진출을 노렸다. 호주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면서 실점은 2점 이하, 점수 차는 5점 이상을 내야 했다.
야구 대표팀 이정후(왼쪽)가 9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제6회 WBC 본선 1라운드 C조 4차전 호주와 경기 도중 9회말 슬라이딩 캐치를 통해 호수비를 선보인 뒤 끝까지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도쿄|뉴시스
호주를 최종 7-2로 꺾은 대표팀은 2승2패를 마크하며 대만, 호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가장 낮은 실점률을 기록해 8강전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9회초 수비에서 우익수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이정후는 1사 1루 상황에서 호주 타자 릭슨 윙그로브의 우중간으로 향하는 적시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를 통해 잡아냈다.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가 됐으면 3번째 실점을 기록해 대표팀이 탈락할 수도 있었던 상황. 주장이 슈퍼 캐치를 통해 팀을 구했다.
야구 대표팀 이정후. 도쿄|뉴시스
이정후는 이어 “마지막 9회말 수비에 들어갔을 때, 야구를 이제까지 해 오면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다. 행운이 깃든 승리였고, 정말 감동 깊은 승리였다”고 말했다.
1998년생인 이정후는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류지현 대표팀 감독(55)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파격적으로 그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류 감독은 “(이)정후가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눈다. 뒤에서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라며 그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야구 대표팀 이정후(가운데)가 9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제6회 WBC 본선 1라운드 C조 4차전 호주와 경기를 7-2로 이겨 8강행을 확정한 뒤 눈물을 보이고 있다. 도쿄|뉴시스
이정후는 “선수단, 코칭스태프, KBO 스태프, 미디어 관계자 분들 그리고 한국에서 끝까지 우리를 응원해주신 팬 분들이 한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우리에게 행운이 왔다고 본다. 덕분에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8강엔 정말 강한 팀들이 많지만, 마이애미에서도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도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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