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누적 관객 수 12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예기치 못한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2000년대 제작이 추진됐던 드라마 시나리오와 주요 설정 및 서사 구조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1000만 영화의 명성에 오점이 남을지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사 온다웍스는 이번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하게 밝히며 강력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온다웍스는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순수 창작물”이라면서,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이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작품 제작 과정에서 해당 드라마 대본을 접한 경로가 전혀 없으며, 별도의 원안자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표절 의혹은 지난 9일 MBN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9년 별세한 연극배우이자 엄흥도의 31대손인 A씨의 유족 측은 영화의 일부 장면과 설정이 A씨가 과거 집필했던 드라마 ‘엄흥도’의 초고와 판박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이 지적한 유사 항목은 총 7가지로, 단종이 엄흥도의 권유로 식사를 하며 마음을 여는 과정, 낭떠러지에서 투신하려는 단종을 구조하는 설정, 엄흥도의 아들이 관아에 압송되는 전개 등이 포함됐다. 특히 실제 역사와 달리 여러 궁녀를 ‘매화’라는 단일 인물로 축약하거나 세 명인 자녀를 외아들로 각색한 지점까지 동일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유족 측은 현재 제작사에 창작 경위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는 한편, A씨의 원작자 성명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6일 오후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9일까지 누적 관객 1170만6746명을 모았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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