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6 e-트론. 사진=권지용 기자
한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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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e-트론은 기존 A6의 단순한 후속작이 아님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디자인, 성능 모두 기존과 차별화
네이밍 전략 혼선으로 내연기관 A6와 나란히 존재
아우디는 전기차엔 짝수, 내연기관엔 홀수 네이밍 전략 시도
시장 혼란과 항의로 전략 철회, A6 이름 체계 유지
A6 e-트론은 전략 변화 전 출시돼 정체성 혼란 겪음
PPE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 차체 구조와 무게 배분 새롭게 설계
공기저항계수 0.21로 동급 최고 수준, 주행거리와 효율성 강점
실내는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중심 인테리어, 물리 버튼 최소화
100kWh 배터리, 복합 주행거리 467km, 저온 305km
영하 7도 환경에서 평균 전비 5.2km/kWh 기록, 효율성 입증
최대 367마력, 고전압 시스템과 열관리 기술로 겨울에도 안정적 성능
A6 e-트론은 기존 A6와 전혀 다른 전기 세단
네이밍 혼선으로 파생 모델이지만, 독자적 경쟁력 확보
전기차 시대에 맞는 성능과 효율로 브랜드 변화를 보여줌
하지만 시장 반응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브랜드 모델 체계가 한 번에 뒤바뀌면서 소비자 혼란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팬들과 딜러사는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 아우디는 새 네이밍 전략을 철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연기관 A6의 후속 모델도 다시 'A6'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기로 방향을 틀었죠(단종된 A7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그 사이에서 조금 애매해진 차가 바로 A6 e-트론입니다. 계획을 철회하기 전에 이미 출시했거든요. 원래는 '전기 A6'라는 독립적인 정체성을 갖고 등장할 계획이었지만, 네이밍 전략이 뒤집히면서 결과적으로 내연기관 A6와 나란히 존재하는 일종의 파생 모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름만 놓고 보면 같은 A6지만, 태생과 성격은 완전히 다른 차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우디 A6 e-트론. 사진= 권지용 기자
외관도 그런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낮게 깔린 차체와 매끈하게 이어지는 루프 라인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세단이라기보다는 패스트백에 가깝습니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공기 흐름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 보여주는 '공기저항계수(Cd)'가 0.21에 불과하거든요. 테슬라 모델 S나 메르세데스-벤츠 EQS 등이 이 영역대입니다. 전기차 시대에는 '얼마나 잘 생겼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공기를 잘 가르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전기차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주행거리와도 직결하거든요.
실내 역시 디지털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시야를 채우는 건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입니다. 운전석 계기판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 그리고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집니다. 처음 보면 마치 대형 태블릿 여러 개를 대시보드 위에 얹어놓은 듯한 인상입니다. 통유리를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PDLC 썬루프도 들어갔는데, 제법 요긴합니다. 차양막 없이도 햇빛을 잘 막아주고 개방감도 시원합니다.
아우디 A6 e-트론 실내. 사진=권지용 기자
대신 버튼은 크게 줄었습니다. 공조와 차량 기능 대부분이 화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실내는 훨씬 깔끔해졌지만, 가끔은 볼륨 다이얼이나 물리 버튼 하나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특히 주행 중에는 화면을 한 번 더 바라봐야 하는 순간이 생깁니다. 디지털 중심 인테리어가 주는 편리함과 약간의 피로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소재와 마감은 여전히 아우디답습니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곳곳에 부드러운 소재가 쓰였고, 조립 품질도 탄탄합니다. 시트는 폭신하기보다는 단단하게 몸을 지지하는 타입이네요. 장시간 주행에서도 허리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다만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자리하는 까닭에 시트 포지션이 꽤 높습니다. 여기에 쿠페처럼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 맞물려 키가 큰 사람에게는 헤드룸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우디 A6 e-트론 디지털 사이드미러. 사진=권지용 기자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호불호가 갈릴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습니다.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을 도어 안쪽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방식인데, 생각보다 화각이 넓지 않습니다. 즉, 사각지대가 많다는 뜻입니다. 차선 변경처럼 단순한 상황에선 크게 불편하진 않지만 주차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거리 감각도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기술적으로는 미래지향적인 장치지만, 적어도 이번 시승에서는 편리함보다는 약간의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좋든 싫든 전기차 세계에서 '공인 주행거리'만큼 믿기 힘든 숫자도 없습니다. 마치 영화 포스터의 자극적인 홍보 문구처럼 실제 극장(도로) 안에서 마주하는 진실과는 딴판일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시승은 작정하고 가장 가혹한 환경으로 차를 밀어 넣기로 했습니다. 먼저 스펙을 살펴보면 배터리 용량은 무려 100kWh, 전비는 4.5kWh입니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467km로 넉넉하지만 저온 주행거리는 305km로 배터리 용량에 비하면 살짝 아쉬운 수준입니다.
아우디 A6 e-트론 PDLC 루프. 사진=권지용 기자
배터리의 정확히 10%를 깎아 먹으며 약 50km 구간을 달렸습니다. 실내 온도는 쾌적하게 맞추고 평소 주행 습관대로 여유롭게 가속과 감속을 반복했습니다. 결과는 평균 전비 5.2km/kWh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520km를 달릴 수 있는 수치입니다. 생각보다 높은 숫자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보통 이 정도 추위면 전비가 3~4km/kWh대로 곤두박질치는 차들이 수두룩하거든요.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효율이 급격히 무너지지 않고 버텨주는 모습이 꽤나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조금 더 가혹하게 몰아붙여 봤습니다. 약 90km 구간을 고속도로와 국도를 섞어가며 거침없이 달렸습니다. 전비는 4.5km/kWh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더군요. 기온이 살짝 올라 영하 1도가 된 시점엔 전비가 무려 6.6km/kWh까지 올랐습니다. 아우디가 그토록 자랑하던 열관리 시스템과 800V 고전압 시스템의 조화가 단순히 카탈로그 속 문구가 아니었음을 얼어붙은 제 손가락과 맞바꾸며 깨달았습니다.
아우디 A6 e-트론. 사진=권지용 기자
익숙한 이름만 보고 이 차를 선택했다면, 아마 예상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가격표를 보는 순간 '속았다'는 생각은 금세 사라지겠지만요. 그만큼 A6 e-트론은 우리가 알고 있던 A6의 연장선이라기보다, 완전히 다른 성격의 세단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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