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국내 백화점 패션 매출이 코로나 사태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고가 정상화되고 있는 한섬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섬은 백화점 매출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섬은 여성 정장과 캐주얼, 남성복 카테고리에 해당하는데, 지난 1월 백화점의 여성 정장‧캐주얼‧남성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6.2%, 5.1% 증가했다. VIP 고객을 중심으로 고가 의류 등 사치성 소비재에 대해 본격적인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백화점 패션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백화점의 여성 정장‧캐주얼‧남성복 매출은 각각 2.8%, 13.9%, 2.8% 증가했다. 11월에는 8.4%, 2.2%, 7.7% 늘었고, 12월 7%, 13.9%, 2.9% 확대됐다.
한섬은 패션업계 호황기에 쌓였던 재고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패션업계는 2022년까지 호황이었지만, 2022년 말부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 패션 소비가 둔화됐다. 이에 따라 2023년 1분기부터 호황기에 맞춰 기획된 생산 물량이 재고로 쌓였다. 통상 1년차 재고는 프리미엄 아울렛, 2년차 재고는 팩토리 아울렛에서 판매되고, 3년차까지 판매되지 않은 재고는 소각된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섬의 매출총이익률(GPM)은 59.4%, 57.5%, 56.3%로 하락세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재고가 소진되며 정상가 판매 비중이 올해 1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GPM 개선은 할인 판매 감소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영업이익률(OPM)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GPM 개선은 단순히 마진이 좋아지는 것 뿐만 아니라 할인 판매의 감소와 재고의 건전성을 의미한다”며 “매출이 증가하면서 마진이 좋아지는 선순환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개선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섬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부터 매년 6.6%, 4.3%, 3.5%로 감소했다. 국내 패션 소비 침체로 재고 부담이 확대되면서 할인 판매가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실제 영업활동으로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백화점 매출 성장세 본격화
백화점업계가 중흥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0~12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2.3%, 9.3%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1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섬은 백화점 채널의 매출 비중이 60% 내외를 차지하는 만큼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타임’은 ‘시스템’에 이어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하며 글로벌 경쟁력도 입증했다. 특히 여성 브랜드 공식 캘린더에 등재된 기성복 브랜드는 타임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한섬의 글로벌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1~2월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매출 성장과 마진율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영업이익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했다”며 “국내외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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