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현대인들이 스스로 충분한 물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몸에 필요한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다양한 건강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 기준 하루 약 1.5리터에서 2리터, 즉 여덟 잔 정도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물 섭취량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의 2026 건강 지능과 물 섭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6%가 하루 1.5리터 이하의 물을 마신다고 답했다. 특히 하루 1리터 미만을 섭취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고, 500밀리리터조차 마시지 않는 경우도 11.3%에 달해 심각성을 더했다.
인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물은 영양소 운반, 노폐물 배출, 체온 조절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영국 티사이드대 존 영 교수는 혈액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어 몸속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혈압이 변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분 부족은 단순한 갈증을 넘어 신체의 스트레스 대응 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대의 연구 결과, 하루 1.5리터 미만의 물을 마시는 사람들은 권장량을 섭취하는 이들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반응이 5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장기적으로 심장 및 신장 질환, 당뇨병, 기분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주요 탈수 증상으로는 진한 노란색 소변, 피로감, 어지럼증, 입 마름 등이 있으며, 때로는 뇌가 갈증을 배고픔으로 착각해 불필요한 음식 섭취를 유도하기도 한다. 다만 단시간에 과도하게 물을 마실 경우 혈액 내 염분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두통이나 구토, 심한 경우 발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 보충원으로서 수돗물, 생수, 탄산수의 효능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수돗물의 경우 지역에 따라 미세플라스틱이나 영구 화학물질(PFAS)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어 정수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수분 관리를 위해 기상 직후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을 지키고, 하루 동안 조금씩 자주 나눠 마시며 소변 색을 통해 자신의 수분 상태를 수시로 점검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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