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체코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뒤 일본과 대만에 연이어 패하며 1승 2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호주전 승리로 2승 2패를 기록, 호주와 대만과 동률을 이뤘다.
이후 규정에 따라 동률 팀 간 맞대결 실점을 아웃카운트로 나눈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며 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 2라운드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소 실점률'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호주전 '9회 정규이닝 기준 5점 차 이상 승리하면서도 2실점 이하'로 막아야 했는데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어디였나.
"경기 전에 쫓기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선취점이 이른 시간에 나왔다. 페이스와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마무리(투수)인 거 같다. 8회 1점을 허용한 이후 우리에게 남은 건 9회 초밖에 없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염원들이 한데 모였던 거 같다. 그런 것들이 좋은 결과로 나왔고 조병현이 1과 3분의 2이닝을 굉장히 타이트한 (긴장감) 속에서 이겨냈다는 걸 칭찬하고 싶다. (9회) 이정후가 어려운 타구였음에도 트라이하는 게 쉽지 않은데 역시 그 정도의 자신감이 있었다는 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지 않았나 한다."
-오늘을 제외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인생 경기인 거 같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그런 시점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단 전체, 코칭스태프 전체,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들, 10개 구단의 협조가 다 합쳐진 결과가 아닐까 한다. 더 말씀드리면 지난해 2월 감독에 선임된 이후 가장 먼저 움직였던 부분은 3월에 열리는 대회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몸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신의 스케줄이 있었다. 구단 스프링캠프 전에 캠프를 치러야 한다는 거였는데 KBO의 지원, 10개 구단의 협조가 아니었으면 어려운 상황이었다. WBC가 올해로 6회째인데 처음으로 구단 캠프 전에 (지난 1월) 사이판 캠프가 있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불펜이 걱정됐는데 경기하면서 구위가 올라왔다. 사전 준비가 있어서 결과가 있었다고 본다. 데이터 분석도 말씀드리고 싶다. 굉장히 많은 투자를 했다. 23년 코치 생활을 할 때부터 가지고 왔던 데이터도 계속 축적했다. 데이터를 동반해서 30명을 추릴 수 있었는데 같이 어우러지면서 좋은 결과를 낸 거 같다. KBO의 투자랄까, 지원이 없었으면 어려움이 있었는데 총재님을 비롯해 내가 원하는 요구 사항이라고 할까, 느낌으로는 99% 이상 들어주셨던 거 같다. 그런 게 쌓여가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동반된 거 같다. 오늘 말고 생각 나는 다른 날은 없다.(웃음)"
-투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면.
"득점보다 더 어려운 게 실점을 어떻게 2점으로 막느냐였다. 오늘 경기 전까지 홈런으로 많은 실점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 부분에서 투수 15명의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았을 거다. 오늘만큼은 투수력에 의해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거 같다. (김)택연이가 실점은 했지만 (조)병현이가 후배의 그런 걸(위기) 잘 막아줬다. 조화롭게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노경은이다. 생각지 않았던 손주영의 부상이 2회 던지기 전 불펜에서 사인이 나왔다. 타임 자체가 늦었기 때문에 다음 이닝에 올라가는 거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손주영이 (일단 마운드에) 올라가서 부상이라는 걸 심판에게 알린 뒤 시간을 버는 게 중요했다. 불펜에서 안 좋았지만, 그런 부분을 올려보낸 다음에 노경은이 준비할 시간을 1분 정도 벌었다. 갑작스러운 부상이기 때문에 시간을 달라는 양해를 구했고 다행히 주심이 받아줬다. 호주 감독님께 감사한 건 심판이 얘기했을 때 받아줬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2이닝을 막아준 거,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Q. 8강에서 베네수엘라 또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대결하는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지금 이 시간까지는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 승리해야지만 마이애미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모든 일원이 100% 마음과 힘을 모아서 경기를 준비했다, 오늘 저녁은 쉬고 싶다. 너무 힘들었다.(웃음) 저녁까지는 마음을 비워 쉬고, 내일 아침부터 2라운드에 대한 부분을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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