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 1홈런을 기록하며 한국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선제 투런포를 포함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점을 올리며 사실상 경기 흐름을 좌우했다.
경기 후 중계사인 티빙과의 인터뷰에 나선 그는 당시의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문보경은 “진짜 심장이 멎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 지명타자로 나가서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하겠더라. 계속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며 숨 가빴던 순간을 떠올렸다. 경기 전 선수단 분위기도 남달랐다.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선수단 내부에서는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공유됐다. 이에 대해 “어제 경기(대만전 5-6 패) 끝나고 정후 형이 명언 같은 사진을 올리면서 아직 포기할 수 있다고 했다. 경우의 수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하자고 했다”며 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당일 미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문보경은 “경기 전에 주장인 이정후 형이 길게 이야기를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해보자고 했다. 만약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마지막을 패배로 장식하기보다는 승리로 마무리하자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11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단독 선두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문보경은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도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팀 승리에 의미를 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문보경은 “전세기도 전세기지만 8강에 진출해서 대한민국 야구 팬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다음 목표도 분명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태극마크의 무게를 이야기했다. 문보경은 “뼈가 부러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면 전 국민이 보고 있는 만큼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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