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노르웨이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폭발이 발생할 당시 대사관 구글 지도 페이지에 폭사한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영상이 올라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노르웨이 당국은 폭발 사건이 중동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대사관 인근 폭발과 거의 동시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등장하는 15초 분량 동영상이 구글 지도에 업로드됐다. '신은 위대하다.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페르시아어 메시지가 함께 올라왔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첫날인 지난달 28일 사망했고 이날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로 뽑혔다.
동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노르웨이 경찰은 이 영상과 폭발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프로데 라르센 합동수사정보본부장은 NRK방송에 "경찰이 조사 중인 단서 중 하나"라며 이 사건을 이란 전쟁과 연관지어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폭발은 전날 오전 1시께 미국 대사관이 있는 오슬로 서부 대사관 단지에서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출입문 유리가 일부 깨졌다. 대사관 건물 입구에 설치된 사제폭발물이 터졌고 수류탄은 아닌 걸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이날 감시 카메라 영상에 잡힌 용의자 사진을 공개했으나 얼굴이 식별되지 않고 신원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4시께는 벨기에 동부 리에주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 앞에서 폭발이 발생해 건물 창문이 깨졌다. 벨기에 당국은 이 사건을 반유대주의 범죄로 규정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열흘째 전쟁 중인 가운데 유럽 각국은 관련 시설에 대테러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은 지난 5일 "EU 내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위협 수준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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