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KIA 타이거즈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26)의 실책 덕에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올라탈 수 있게 됐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한국은 대만·호주와 나란히 2승 2패를 올렸으나, 맞대결 시 최소 실점률 규정에 따라 행운의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미 자력으로 8강 진출이 무산된 한국은 이날 호주와 경기에서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의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한국은 2회 초 문보경(LG 트윈스)의 2점 홈런 속에 리드를 잡았다. 3회 2점, 5회 1점을 뽑아 5-0 8강행 조건을 만들었다. 5회 말 소형준(KT 위즈)이 솔로 홈런을 내줬으나, 곧바로 6회 초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적시타로 6-1로 다시 달아났다.
한국은 8회 말 현역 메이저리거 트래비스 바자나(클리블랜드 가디언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6-2로 쫓겨, 다시 4점 차가 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8강행이 무산되는 위기였다.
한국은 9회 초 선두 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1사 1루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땅볼에 그쳤다. 투수 글러브를 맞고 살짝 굴절된 타구가 유격수 데일을 향해 굴러갔다. 공을 잡은 데일이 어정쩡하게 송구했고, 결국 2루수가 놓쳤다. 그 사이 공은 우익수 앞까지 굴러갔고, 1루 대주자 박해민이 여유 있게 3루까지 진루했다.
박해민은 후속 타자 안현민(KT)의 외야 플라이 때 홈을 밟으면서 한국은 7-2, 다시 5점 차를 만들었다. 조병현(SSG 랜더스)이 9회 말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졌다.
올 시즌 KIA의 아시아쿼터 내야수로 영입된 데일은 두산 베어스로 떠난 자유계약선수(FA) 박찬호의 빈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내야 수비력을 높이 평가해 영입했다. 그는 KIA의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WBC에서는 당연히 호주 대표팀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데일의 실책에 호주는 울었고, 한국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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