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핵심 안건인 이사 선임과 관련해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제시한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안한 ‘이사 6인 선임안’에 대해서는 단기적 전략 이익을 위한 주장이라고 지적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ISS는 9일 ‘의결권 분석 및 벤치마크 정책상 의결권 권고(ISS Proxy Analysis & Benchmark Policy Voting Recommendations)’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 정기주총 안건에 대한 권고 의견을 발표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현 이사회가 지지하는 주요 안건인 ▲이익준비금 9천176억원의 이익잉여금 전환 ▲소수주주 보호 정관 명문화 ▲전자 주주총회 도입 ▲분기배당 관련 정관 변경 ▲이사 충실의무 도입 정관 변경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 등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특히 이익준비금 9천176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은 지속적인 분기배당 재원 확보를 위한 것으로, MBK·영풍이 최초 제안한 규모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준이다.
ISS는 이번 주총에서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고려아연 이사회가 지지하는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오는 9월 시행되는 개정 상법에 맞춰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와 추가 선임을 위한 자리를 남겨두기 위한 조치로, 감사위원회 독립성 강화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ISS는 찬성 권고 대상 이사 후보로 △황덕남 사외이사 △Walter Field McLallen △박병욱 기타비상무이사 △최병일 사외이사 △이선숙 사외이사를 제시했으며, 이민호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에도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이들 후보를 지지한 것은 이사회 내 균형 잡힌 대표성을 고려한 판단이며 다른 후보가 부적절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ISS는 또 고려아연의 경영 성과와 거버넌스 개선 노력, ESG 경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44년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왔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여성·외국인 이사를 영입하는 등 이사회 다양성을 확대했으며,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등 주주와의 약속도 이행했다는 평가다.
반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안한 액면분할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동일 안건이 지난해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됐지만 법적 분쟁으로 효력이 정지된 상황에서 다시 주총에 상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송이 지속되는 동안 거래소 상장 절차 등 실질적인 실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역시 유사한 입장을 내놨다. 한국ESG평가원은 지난 6일 ‘2026년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 현 경영진 체제의 경영실적과 거버넌스 개선, 주주환원 정책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주요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고려아연은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왔다”며 “이사 5인 선임안은 개정 상법 취지를 선반영한 것으로 감사위원 분리선임 절차를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소액주주가 감사위원 자격과 전문성을 보다 집중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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