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노경은(SSG 랜더스)이 13년 만에 다시 밟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에서 42세 백전노장의 힘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한국 야구가 '기적'을 꿈꿀 수 있는 귀중한 발판을 놨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4회초까지 4-0으로 앞서가고 있다.
한국은 이날 김도영(3루수)~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지명타자)~노시환(1루수)~김주원(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파이어볼러 손주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은 1회초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난 뒤 1회말 수비에서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리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행히 손주영이 실점 없이 1회말을 끝내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한국 타선도 힘을 냈다. 2회초 문보경이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2-0의 리드를 잡았다. 2라운드(8강) 진출을 위해 이날 호주에게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의 승리만이 필요한 상황에서 단비 같은 한 방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2회말 수비 시작 전 손주영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 갑작스럽게 투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류지현 감독은 손주영의 상태를 직접 체크한 뒤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노경은은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등판했음에도 관록투를 보여줬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윙그로브를 병살타로 잡아낸 뒤 후속타자 퍼킨스까지 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국 타선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3회초 이정후, 문보경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조금씩 키워갔다.
노경은은 3회말에도 호주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선두타자 케널리를 2루수 땅볼, 바자나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2사 후 미드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4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소형준과 교체, 등판을 마쳤다.
바자나를 삼진으로 잡아낸 투구가 압권이었다. 자신이 잘 던지는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하나씩 뿌려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이틀 뒤인 11일 42번째 생일을 맞는 노경은은 이번 대회 참가 600명 중 1981년생 쿠바 내야수 알렉세이 라미레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노경은은 2013 WBC 이후 1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오른 마운드에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의 힘을 멋지게 보여줬다.
사진=일본 도쿄돔,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이민우 "김서형과 10월 6일 결혼한다고"…직접 열애설 고백
- 2위 박군, ♥한영과 이혼설에 입 열었다…"다들 괜찮냐고 물어봐"
- 3위 '음주운전' 이재룡, 괘씸죄+삼진아웃 비판 쇄도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