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시시각각] ‘국힘’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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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 시시각각] ‘국힘’의 딜레마

경기일보 2026-03-09 19:12: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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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안철수 의원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그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두고 사방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다. 실제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가까운 인사가 직접 안철수 의원을 찾아가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요청에 대해 안 의원은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에도 그가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안 의원에 대한 주목도가 이렇듯 높아지는 이유는 아마 그의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인 가운데 중도를 가장 잘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의 중도적 이미지는 지난번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더욱 강화된 측면이 있다. 이러한 이미지를 가진 안 의원에게 국민의힘 지도부가 매달리는 것은 그래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곧 안 의원의 중도적 이미지가 지방선거에서 절실하다는 것이고 결국 중도층의 포섭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정작 당 지도부는 중도층 확보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는 ‘절윤’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러한 모순적 행위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 3일 국민의힘이 이른바 사법개혁 3법에 항의하며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했을 당시 ‘윤 어게인’ 세력이 의원들의 행진 대열을 뒤따라갔는데도 당 지도부는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중도층을 확보하기 위해 안 의원의 이미지를 활용하려 하면서도 정작 ‘윤 어게인’ 세력과의 분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또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이 매우 강한 인물임에도 현직 시장을 제치고 다른 중도 정치인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모든 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방선거에서는 특히 그렇다. 지방선거에서는 이른바 ‘줄투표’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줄투표 현상이란 자신이 선택한 광역단체장 후보와 같은 정당 소속 후보들을 ‘줄줄이’ 찍는 현상을 의미한다. 독자 여러분도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도지사나 시장 정도의 이름은 알 수 있지만 자신이 사는 지역의 시의원이나 군의원 혹은 구의원의 이름을 알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광역단체장 후보의 인지도는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그런데 인지도 측면에서 현역 광역단체장만큼 유리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현역을 제치고 새로운 인물을 찾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이 역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현 전 대표는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니 현직들이 직을 내려놓고 절박하게 선거운동을 하자”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 위원장의 언급은 새로운 인물을 찾으려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움직임과 일정 부분 맥락을 같이한다.

 

그런데 현재 국민의힘이 사실상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구인난 때문인지 몰라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관위는 현역 의원들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점은 107석의 의석을 가지고 있는 국민의힘이 찾는 새로운 후보가 결국 현역 의원들이라면 이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이들 가운데 일부라도 실제로 출마한다면 개헌 저지선이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보면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의 판단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현역 의원들은 설사 당의 출마 요청을 받더라도 이를 거절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승리가 불투명한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오히려 개헌 저지선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더 큰 비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당과 의원 모두 지금은 무엇보다도 신중하고도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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