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여파로 유가 폭등이 거듭되면서 ‘시민의 발’인 경기 지역 버스부터 화물차까지 운송업계 전반이 위협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송업계에게 ‘비용’인 유가가 상승하면 수익 감소 내지 적자 폭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인데, 유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유동인구, 물동량의 ‘혈관’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기준 버스 연료인 경유 평균가는 ℓ당 1천923.8원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직전인 2월27일 경유가(ℓ당 평균 1천597원)와 비교하면 열흘 만에 20.5% 상승한 것이다.
현재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도내 버스는 시내버스가 1천700여대, 마을버스는 3천여대다.
안양에서 버스 업체를 운영 중인 A씨는 “버스는 (지자체에)신고한 횟수만큼 운행해야 하기에 유가가 갑자기 오르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며 “이미 적자가 눈덩이인 상황에서 사태가 길어지면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경기버스운송사업조합,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시내버스 누적 적자는 약 1조65억원 규모며, 마을버스도 매년 3천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도와 각 시군 역시 초비상이 걸렸다. 유가 폭등세가 장기화될 경우 지자체가 보전해야 할 적자 폭, 즉 투입 재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미 공공관리제가 적용된 시내버스 노선 적자 보전에만 매년 수백억원의 재정을 투입 중인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마을버스 노선 운행 중단 위기를 보고만 있을 순 없기에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재정 여력이 충분할지는 의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 역시 유가 폭등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경우 올해 시군과 3:7 비율로 분담키로 한 공공관리제 운영 예산 3천119억원 외 추가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타격은 화물차, 통근버스 등 민간 영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화성특례시에서 통근버스 업체를 운영 중인 B씨는 “요금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기에 유가 인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고, 화물차 운전기사 C씨 역시 “기름값 인상분을 월 단위로 환산하면 150만원까지 수익이 감소한다”며 “이대로면 운행을 쉬어야 할 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점검회의 직후 브리핑열 열어 이번주 내 석유 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방침을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매도 사이드카(매도 호가 5분간 정지), 서킷 브레이커(20분간 모든 거래 중지)가 모두 발동한 끝에 전 거래일보다 333.00(5.96%) 내린 5251.87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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