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이 2024년 8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 앞에서 열린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을 지켜라'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만일 과반 찬성으로 쟁의권이 확보되면 노조는 4월 전 조합원 집회, 5월 총파업 등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상한제 폐지다. 삼성전자는 현재 사업부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초과할 경우, 그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하고 있다.
다만 노조 측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처럼 OPI의 상한선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OPI의 상한선 탓에 실적이 크게 개선되더라도 실제 지급되는 성과급이 제한돼 직원들의 기여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임금교섭을 통해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폐지했다. 기존 1000%로 설정되어 있던 PS 상한선을 폐지하면서 성과급 규모도 함께 늘었다.
사측은 영업이익의 10% 또는 EVA(경제적부가가치) 2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DS) 부문은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를 추가 지급하는 내용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등 복리후생 개선 방안도 내놓은 상태다.
앞서 노조는 지난 2024년 7월에도 OPI 기준을 문제 삼아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섰다. 당시 삼성전자 DS 부문은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11조5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야 최대 3%의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비교하며 "사측이 세운 목표치는 엄청난 성과임에도 성과가 없었다고 밝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만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2024년 7월 이후 두 번째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생산라인을 비롯해 생산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고객사 대응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패널티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만약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한 강제 전배나 해고에 이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024년 첫 파업 때에도 노조원에게 회사 출근 금지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공정 특성상 인력 공백이 발생하면 생산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파업이 현실화되거나 장기전으로 번질 경우 생산 차질뿐 아니라 투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부에 소속된 노조의 합산 조합원 수는 약 8만9000명으로 추산된다. 소속 노조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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