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월 CPI 3년래 최고 상승…"춘제·유가상승 영향"(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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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월 CPI 3년래 최고 상승…"춘제·유가상승 영향"(종합2보)

연합뉴스 2026-03-09 17:49: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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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1.3%↑…PPI는 0.9% 내렸지만 낙폭 축소

전문가들 "3월 이후 흐름은 중동 긴장 상황에 달려"

중국 식료품 매장 중국 식료품 매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춘제(중국 설) 연휴 효과에 힘입어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하락세를 이었지만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중국의 2월 CPI가 작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0.8%)와 블룸버그(0.9%)가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다.

로이터·AFP 등 외신들은 이같은 상승률이 2023년 1월(2.1%)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작년 3분기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하던 중국 CPI는 작년 10월(0.2%) 상승 전환한 뒤 11월(0.7%), 12월(0.8%), 올해 1월(0.2%)에 이어 2월까지 다섯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지난달 CPI 상승에는 특히 춘제 연휴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춘제 연휴는 1월 말∼2월 초에 걸친 8일이었으나 올해는 2월 중순 9일이어서 긴 연휴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졌다.

2월에는 서비스 물가가 1.6% 상승했는데 특히 항공권(29.1%), 교통수단 렌트(19.8%), 여행사 수수료(12.5%), 반려동물 서비스(13.0%), 자동차 유지보수(12.0%) 등이 작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명절 관련 품목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식품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1.7%, 비(非)식품은 1.3% 각각 상승한 가운데 식품 중에서도 신선채소(10.9%)와 쇠고기(9.6%), 수산물(6.1%), 신선과일(5.9%) 등이 상승했다. 또 춘제 전후로 수요가 늘어나는 금장신구 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76.6% 급등했다.

지난달 PPI는 작년 동월 대비 0.9% 내렸으나 로이터 전망치(-1.2%)보다 하락 폭이 작았으며 낙폭도 지난 1월(-1.4%)보다 줄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이같은 하락률이 2024년 7월(-0.8%) 이후 가장 낮다고 전했다.

중국의 월간 PPI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2년 10월부터 41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다만 하락 폭은 지난해 7월(-3.6%)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국가통계국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도 CPI 상승과 PPI 낙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2월 말부터 시작된 이란 전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제 지정학적 갈등이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드러나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1% 상승했다"며 "비철금속과 원유의 국제 가격 상승이 국내 관련 산업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2월 CPI·PPI는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 징후를 보였으나 3월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황즈춘 이코노미스트는 2월 CPI 상승이 "지난달 유가 디플레이션 완화와 춘제 전후 식품·관광 가격 변동성 등 일시적 요인 덕분"이라며 "중동지역 긴장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상승이 이어지겠지만 긴장이 늦춰지면 인플레이션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소비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2월 CPI는 계절성이 시사하는 것보다는 강세였지만 춘제 데이터는 엇갈렸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세가 계속될 경우 중국 당국 재정정책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ING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 송은 "유가 충격이 예상보다 현저하게 강하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이 올해 인민은행의 완화정책을 억제할 가능성은 작다"며 2분기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면서도 "에너지 혼란이 계속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경우 당국이 더 신중하게 선택해 이를 뒤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고용 불안, 내수 침체 속에 과잉생산과 가격 경쟁이 겹치면서 최근 수년간 연간 CPI 상승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CPI 상승률도 0%로 2019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 CPI 상승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2% 안팎으로 제시하며 디플레이션 탈출 의지를 표명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정부 업무보고에서 "총수급관계를 개선해 총가격 수준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가도록 추진하고 소비자물가가 합리적이고 완만하게 회복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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