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메시지, 정부안 지키자는 뜻"…'친명' 황명선 "과도한 갈등표출 우려"
'친청' 이성윤 "국민 눈높이 檢개혁"…지지자들 '갑론을박' 양상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김정진 안정훈 기자 =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 설치법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조기 수습해 개혁을 향한 '단일대오'를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외과시술' 방식을 통한 현실적·실질적 개혁 원칙을 강조한 것을 계기로 이른바 '강경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당내에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가열되는 등 논쟁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갈등이 아니라 결속"이라며 "최근 검찰개혁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을 둘러싸고 과도한 갈등이 표출되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지로서 서로를 믿고 오해를 불식하며 과열된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켜야 한다"며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 정부와 함께 국가와 국민 다수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수청·공소청법 정부안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강경파 의원들과 강성 당원들의 공개적인 반발을 경계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 달 22일 의원총회에서 중수청·공소청법 정부안을 당론으로 추인하고 법사위에서 기술적인 조율을 하도록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추미애(법사위원장)·김용민(법사위 간사) 의원은 사실상 실질적인 내용 변경을 주장해왔다. 정부안보다 공소청 검사의 권한 등을 더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대통령이나 집권세력이 됐다고 마음대로 다할 수 없다"고 한 데 이어 이날도 "모두를 개혁 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개혁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통령 메시지는 정부안을 최대한 지키자는 의미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큰 틀의 수정은 하지 않는다"며 "아쉬워하는 분들을 잘 설득하며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당원들의 내부 논쟁은 격해지고 있다.
강성 당원들과 실용주의 성향의 당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충돌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번 대립 양상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 당시의 갈등 구도와 유사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튜버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이날 '검찰개혁 정부안을 반대한다', '정청래 대표가 알아서 입법을 잘 할 것'이라는 등 강경파의 손을 들어주며 '더 센' 개혁안을 요구하는 의견 등이 게재됐다.
김용민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정부안에 따르면) 현재 검찰보다 더 강력한 공소청이 나오는 것"이라며 정부안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유지했다.
정 대표 측 인사인 이성윤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들의 열망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썼다.
반면 이 대통령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 대통령과 정부를 믿는다'는 지지글과 함께 '반(反)뉴이재명 김어준을 엄단하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훈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깊은 고민과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밝히셨다"며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력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 대통령 메시지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최고위 단위에선 그 내용은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도 우려가 있으니 글을 쓰셨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정책위, 원내 지도부, 법사위 등 소규모 논의 그룹을 만들어 1차적으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중수청·공소청법을 3월 내에 본회의에 상정·처리할 방침이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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