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파업, 본질은 국민 인질극…탐욕의 늪 뛰어든 삼성전자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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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파업, 본질은 국민 인질극…탐욕의 늪 뛰어든 삼성전자 노조

르데스크 2026-03-09 16:57: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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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오고 있는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를 둘러싼 여론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되면서 이미 주가가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한 상황에서 노조 파업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소액주주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일제히 노조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이번 노조 리스크가 기업 경쟁력과 주가 반등의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K-밸류업 찬물 끼얹는 엘리트 노조의 탐욕…전문가들도 "지금 파업할 때인가" 일침

 

9일 반도체업계 등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어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노조는 4월 전 조합원 집회를 거쳐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노조 파업의 발단은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산정 기준 변경과 상한제 폐지를 둘러싼 노사 간에 의견 차이다. 노조는 현행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이를 영업이익 중심으로 전환하고 연봉의 50%로 제한된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OPI 산정 시 'EVA의 20%'와 '영업이익의 10%' 중 직원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과 함께 임금 6.2% 인상, 5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등 '종합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가 '상한제 폐지' 입장을 끝까지 고수해 여전히 양측의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두 번째 노조 파업 위기에 봉착하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4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진행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노조의 집단 행동은 전례 없는 강경한 태도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노조 측은 파업 불참자 명단을 관리하고 파업 협조자를 신고할 경우 포상하는 제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총파업 동안 모든 집행부는 평택 사무실을 점거해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만약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한 강제 전배나 해고에 이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할 것이다"고 말했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전자 노조의 거대한 조직 규모를 고려할 때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그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 내 최대 조직인 초기업노조의 조합원은 약 6만6000명이며 공동교섭단에 참여한 전체 조합원 규모는 9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조합원 상당수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소속이다 보니 쟁의행위가 본격화될 경우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산라인 운영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생산라인 운영 차질은 물론 각종 대·내외적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경제, 나아가 민생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사업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노사가 대립보다는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 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7일 장중 고점(22만3000원) 대비 약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사진은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소액주주들의 시름 또한 커지고 있다. 대외적인 악재와 맞물려 삼성전자 주가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많다. 연초 AI 반도체 기대감과 정부의 K-밸류업 정책으로 상승 가도를 달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중동 전쟁 확전 우려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급등,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의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노조 리스크까지 덮이면서 심각한 '내우외환'의 늪에 빠졌다는 평가까지 받는 상황이다. 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17만3500원으로 최근 고점 대비 약 22%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도 약 13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과거에도 노조 리스크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적 있어 소액주주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024년 5월 29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했을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만에 3.09% 하락했다. 파업으로 인한 반도체 라인 중단 가능성 때문이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는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돼야 하는 초정밀 연속 공정으로 단 몇 분의 정지만으로도 천문학적인 규모의 웨이퍼 폐기와 복구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미세 공정 난도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한 숙련 인력의 공백이 발생할 경우 이는 곧장 수율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가뜩이나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규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까지 더해진다면 주주들이 기대했던 밸류업 효과는커녕 주가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며 "불과 몇 주 전만하더라도 '25만전자' 안착을 노리던 장밋빛 전망이 무색해지는 셈인데 현재 삼성전자 주주구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일부 노조원들 때문에 수많은 국민들이 가난해지는 셈이다"고 꼬집었다.

 

▲ 최근 삼성전자 주식 외국인 거래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일부 전문가들은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삼성전자 내부 직원들의 파업은 국민적 공감은 고사하고 오히려 '국민 밉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연봉 수준이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2024년 국세청 분석 기준 4500만 원)의 3배를 웃도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성과급 산정 기준 완화 요구는 지나친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DS)에서 연봉의 47%,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서 50%의 성과급을 각각 지급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처우를 유지해오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하필 반도체 업황 회복의 사활이 걸린 가장 민감한 시기에 파업을 강행하는 점은 시기적으로 그 의도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노조 나름의 속사정이 있겠으나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에서 본인들의 이익만을 앞세운 집단행동은 결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글로벌 경쟁사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터져 나온 내부 갈등은 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나 다름없다"며 "고액 연봉을 받는 노조가 국가 경제의 중추인 반도체 라인을 볼모로 잡는 것은 'K-밸류업'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정면으로 반하는 무책임한 처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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