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철도 아닌데 주문 급증… 요즘 인기 폭발이라는 '한국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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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철도 아닌데 주문 급증… 요즘 인기 폭발이라는 '한국 식재료'

위키푸디 2026-03-09 16:5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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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writer_min-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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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시작과 함께 극장가와 식탁이 동시에 들썩인다.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한 장면이 계기다. 극 중 주인공 단종이 마주한 소박한 다슬기국이 눈길을 끌면서, 본래 5~7월이 제철인 다슬기를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 화려한 잔칫상보다 강가의 생명력을 담은 국 한 대접이 관객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결과다.

맑은 국물 위로 다슬기 살이 둥둥 떠 있는 장면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담백한 국 한 숟가락이 전하는 느낌은 의외로 오래 남는다. 영화 속 장면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는 “저 국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화면 속 음식이 실제 식탁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드문 장면이 만들어진 셈이다.

강원도 영월의 숨은 힘, 맑은 물이 빚은 담백함

다슬기국은 강원도 영월에서 오래 이어져 온 음식이다. 영월을 가로지르는 동강과 서강은 석회암 지대를 지나며 차갑고 깨끗한 물을 유지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다슬기는 껍질이 단단하고 속살이 꽉 차 있어 씹는 맛이 또렷하다. 강바닥의 작은 돌 사이에 붙어 사는 다슬기는 물이 맑을수록 잘 자라는 특징을 보인다.

예부터 영월 사람들은 봄이 시작될 무렵 강가로 나가 다슬기를 잡았다. 작은 바구니나 그물을 들고 물가를 뒤지다 보면 검은 껍질이 반짝이는 다슬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모은 다슬기를 집으로 가져와 국을 끓이며 새 계절을 맞았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에 따뜻한 국 한 그릇을 나누는 풍경은 영월 지역에서 익숙한 식사 장면이었다.

국을 끓이는 방식도 비교적 소박하다. 된장을 풀어 구수하게 끓이기도 하고, 부추나 아욱을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하기도 한다. 재료가 많지 않아도 깊은 맛이 나는 이유는 다슬기에서 나오는 감칠맛 때문이다. 오래 끓이지 않아도 국물이 깔끔하게 우러나 밥과 함께 먹기 좋다.

정성으로 끓여낸 한 그릇, 몸 깨우는 영양 성분 가득

다슬기국을 만들 때 가장 먼저 거치는 과정은 해감이다. 잡아 온 다슬기를 바로 끓이면 흙과 모래가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소금물에 반나절 정도 담가 두어 속에 들어 있는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게 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슬기가 입을 벌리고 작은 거품을 내며 속을 비운다.

해감이 끝난 다슬기는 물에 한 번 더 씻어 냄비에 넣고 삶는다. 껍질이 벌어질 정도로 익으면 알맹이를 하나씩 꺼내는 작업이 이어진다. 작은 꼬치나 이쑤시개로 살을 빼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다슬기국이 집에서 자주 끓이지 않는 음식으로 여겨지는 이유도 이 과정 때문이다.

준비된 다슬기 살은 멸치 육수에 넣어 끓인다. 멸치로 우려낸 국물에 다슬기에서 나온 감칠맛이 더해지면 기름기 없이 맑은 국물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된장이나 마늘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춘다. 마지막에 부추나 아욱을 넣으면 향이 한층 살아난다.

다슬기는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지방이 적다. 그래서 속이 부담스럽지 않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진다. 과음 다음 날 찾는 국으로도 자주 언급되는 이유다.

투박해서 더 신선한 ‘강의 맛’, 여행 수요로 이어져

다슬기국이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내리는 이유는 화려한 조리법 때문이 아니다. 강가에서 건져 올린 재료로 끓여낸 담백한 맛이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도 한 숟가락 먹다 보면 밥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영화 장면이 알려지면서 영월을 찾는 방문객도 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강가 풍경을 바라보며 다슬기국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식당을 찾는다. 식당마다 조리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 재료는 크게 다르지 않다. 맑은 국물에 다슬기 살과 채소를 넣어 끓이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현지에서는 국 외에도 여러 음식으로 다슬기를 즐긴다. 밥 위에 다슬기 살을 올려 양념장과 함께 비벼 먹는 비빔밥도 있고, 부침가루에 섞어 구워내는 전도 있다. 강에서 건져 올린 재료가 식탁 위에서 여러 모습으로 등장하는 셈이다.

차가운 물에서 자란 다슬기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따뜻한 국물에 담긴 작은 살 한 점이 강가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속 장면이 계기가 되어 잊혀 가던 음식이 다시 식탁에 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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