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고 뛰어놀아야 할 공원 내 체육시설이 하나둘 망가지는데 고칠 생각도 하지 않고 방치만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9일 오전 9시30분께 광명시 철산동 철산배수펌프장 인근 사성공원 내 체육시설.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45)는 파손된 조깅트랙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농구장과 족구장 등 코트 바닥은 곳곳이 들뜨고 뜯겨 나가 시멘트 바닥이 흉하게 드러나 있었다. 탄성포장재가 덜렁거리는 트랙 위로는 부식된 파편들이 널브러져 있어 미관 저해와 함께 이용객들의 보행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한쪽의 빗물 배수로 덮개는 제자리에서 이탈된 채 입을 벌린 채 방치돼 있었고 주변에는 잡초와 나뭇가지 등 퇴적물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특히 족구장과 맞붙어 있는 배수펌프장 시설물 주변은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지만 안내문에 적힌 글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지워져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차단 펜스 등 안전시설물마저 노후하고 허술해 사실상 안전 사각지대로 노출된 상태였다.
광명시 철산동과 광명동 인근 주민들이 관리 소홀로 기능을 상실한 사성공원 체육시설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이고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2019년 철산동 철산배수펌프장의 노후 유수지를 활용해 주민들의 건강한 신체활동을 지원하고자 인근 사성공원에 테니스장과 농구코트, 풋살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했다.
그러나 철산배수펌프장 유수지 특성상 하수와 슬러지, 생활쓰레기 등이 수시로 흘러들어 비가 그친 뒤에도 이용이 어렵고 악취와 미관 훼손 문제로 민원이 빈발했다.
이후 시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안전환경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예산을 확보하고 유입수문을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행정적 노력에도 정작 트랙과 코트 등에 대한 사후관리는 뒷전으로 밀리면서 정비한 지 수년 만에 체육시설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 B씨(52)는 “지속적인 점검은 커녕 여전히 관리 밖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시 전체 시설을 관리하다 보니 사성공원 정비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노후 트랙 도색과 파손 부위 보수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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