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에어프레미아의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표이사 사임이 지난 반년 동안 세 차례 발생하며 2인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의 진통을 보여줬고, 재무구조 개선 압박 속에서 지배구조 변화와 운영 부담, 운항 지표 악화까지 이어지며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심주엽 전 대표가 선임 한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월 초 심 전 대표를 영입하며 기존 유명섭 대표와 2인 각자 대표 체제를 갖췄던 에어프레미아는 다시 1인 대표 체제로 돌아갔다. 심 전 대표의 사임 배경에 대해선 함구하는 분위기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표의 전격 사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9월에는 김재현 전 대표가, 10월에는 박영철 전 대표가 사임 소식을 전했다. 이들 모두 “일신상의 사유”라는 것 외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단기간에 경영진 교체가 반복된 만큼 조직 내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2024년 연결 기준 에어프레미아의 자본잠식률은 80%대에 달한다. 그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은 상태다. 오는 9월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춰야 한다.
현행 항공사업법 제28조에 따르면 재무구조 개선 명령 이후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안전이나 소비자 피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국토교통부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조직 구성원 모두가 팔을 걷어붙여야 하지만 에어프레미아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더디게 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지배구조 변화도 변수로 거론된다.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는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설립한 AP홀딩스다. AP홀딩스는 2024년 말 기준 에어프레미아 지분 약 46%를 보유했다. 여기에 타이어뱅크가 기존 주주였던 대명소노그룹의 지분 약 22%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타이어뱅크 측이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은 68%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경영 체계가 아직 불안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타이어뱅크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아직 경영 체계가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업은 안전과 운항 체계 유지가 핵심인 만큼 경영진 체제의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 운영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에어프레미아 객실 승무원들이 월 비행시간 120시간에 달하는 강도 높은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안전 관리에 대한 부담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운영 방침이 조금씩 다르지만 월 비행시간 120시간은 높은 수준”이라며 “승무원 수가 부족하다 보니 퀵턴(단시간 회항) 운항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영과 운영 측면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운항 지표에서도 우려 신호가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국제선 운항 신뢰성 평가’에서 에어프레미아는 F++ 등급을 받아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항공대 이윤철 경영학과 교수는 “지배구조가 바뀌는 과정에서 경영진 교체가 반복되면 경영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며 “특히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리더십 안정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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