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이란 전쟁이 심화되며 사실상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6원 오른 1493.0원에 개장해 1490원 선에서 등락 중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3월 12일(장중 최고가 1500원)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다.
이 같은 급등은 중동 전쟁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유시설 타격과 카타르 원유 생산 감축 등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은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WTI가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다음 상단으로 120달러가 거론되고 있다”면서 “유가가 지속적으로 100달러를 상회하며 월평균 90~100달러까지 상승하고 수개월 지속될 경우 경기 하방 압력과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동시에 높아지는 구간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내러티브가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11.24달러까지 치솟았는데, WTI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같은 시각 배럴당 14.85% 상승한 107.54달러를 기록한 뒤 한때 111.0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꾸준히 올라 99선을 넘겼다.
원화 가치와 더불어 국내 증시 역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9.50포인트(-5.72%) 하락한 5263.37에 출발해 장중 8% 이상 폭락하며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중동 상황 점검 TF’ 회의를 열고 “현재 금리 및 원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인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