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2010년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2승을 올렸던 이미향(33)이 9년여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미향은 8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6712야드)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총상금 26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10언더파 278타) 중국의 장웨이웨이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나온 한국 선수 첫 우승이자 이미향의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이다.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미향은 2014년 미즈노 클래식에서 처음 우승했고, 2017년 7월 스코틀랜드오픈에서 2승째를 기록했다. 20대 초중반 2차례 정상에 오른 그는 이후 3승을 올리기까지 8년 8개월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미향은 2021~2022년 상금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나 한때 투어 출전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30대에 접어든 지난해 가을엔 어깨를 다쳐 겨우내 연습하지 못했고, 지금도 통증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선 강한 바람에 고전해 전반에만 4타를 잃었다. 그럼에도 막판 집중력으로 버디 3개를 추가해 단독 1위를 되찾았다. 굴곡을 이겨낸 이미향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우승의 감정을 잊고 지냈기에 정말 다시 하고 싶었다. 스스로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했다.
이미향의 선전으로 태극낭자는 올해 LPGA 4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김세영 이후 5개월 만의 우승이다. 이미향과 동갑내기인 김세영 또한 지난해 5년 만에 LPGA 통산 13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여자골프는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LPGA 투어에서 최다 승수인 15승씩을 합작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2020년과 2021년 7승씩에 그치더니 2022년 4승, 2023년 5승, 2024년 3승으로 부진했다.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오랜 객지 생활에 부침을 겪고, 국내 무대에서 뒤를 잇는 재목이 나타나지 않는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해 6승으로 반등했고, 새해 들어 4개 대회에서 톱10을 15차례나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미향이 부활을 알린 가운데 1999년생 최혜진과 1995년생 김아림이 공동 5위, 신인 황유민과 베테랑 신지은이 공동 18위에 올라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LPGA 투어는 2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포티넷 파운더스컵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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