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공개 결정 뒤집어
서울북부지검, 유가족 호소 및 국민 알권리 고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로 남성 2명 살해 혐의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을 9일 검찰이 공개했다. 피의자 김소영(20) /서울북부지검
[포인트경제] 서울 강북구 일대 숙박시설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신상이 전격 공개됐다.
서울북부지검(검사장 주병기)은 지난 9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김소영(20)의 성명과 나이,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신상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을 검찰이 직접 뒤집은 이례적인 조치다.
피의자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북구 수유동 일대 모텔과 식당 등에서 남성들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살인·특수상해·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씨의 범행은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씨가 범행 전 챗GPT 등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약물 투약 방법과 범행 수법을 검색한 포렌식 기록이 결정적인 증거로 확보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잠들게 하려 했을 뿐 죽을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첫 범행 이후 약물 투입량을 두 배 이상 늘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살인의 고의성이 명백한 것으로 판단됐다.
앞서 강북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사건을 송치하며 범행의 잔혹성 요건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피해자 유족들은 "냉혹한 계획 범죄임에도 가해자 얼굴이 가려진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강력히 신상 공개를 요구해 왔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피의자의 외모를 칭찬하며 범행을 희화화하는 '2차 가해'가 확산하자 유가족 측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심의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계획적 연쇄 살인으로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압도적인 증거가 확보된 점 등을 고려해 공개를 결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유사 강력 범죄를 예방하는 등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강북구 소재 모텔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검찰은 신상이 공개된 김소영을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집중 수사한 뒤 조만간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