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미신청…당권 도전으로 선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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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미신청…당권 도전으로 선회하나

투데이신문 2026-03-09 13:5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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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오는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가 예정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행사 지원 점검회의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오는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가 예정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행사 지원 점검회의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공천 신청 접수 마지막 날인 8일까지 서울시장 경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국민의힘이 또다시 내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공천 접수 기간을 8일 오후 10시까지 연장했지만 오 시장은 그에 응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공지를 통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윤 어게인’에 대한 단절 조치가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의미”라며 “중대 결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동안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대응 등을 두고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당 노선 정비 필요성을 주장해 오다가 결국 후보 미등록이라는 초강수로 쇄신 관철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노선 변화 논의는 없다. 지선 승리라는 큰 목표를 향해 올바르고 현명히 판단하라”며 오 시장에 사실상 맞불을 놓아 향후 파열음을 예고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한 그는 “후보자 추가 공모나 전략공천 관련 부분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현 위원장도 9일 입장 발표에서 오 시장을 겨냥해 “후보 없이 선거 치르더라도 공천 기강은 바로세우겠다”며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 ‘위협’에 강대강으로 맞섰다. 당 지도부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메시지는 사실상 ‘윤 절연’을 전제로 한 배수진에 가깝다. 그동안 장동혁 대표는 ‘절윤’ 등의 당 쇄신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고 비타협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이번 오 시장의 절윤 요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오 시장은 후보 미신청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당 지도부의 원칙대로라면 그는 선거에 출마할 수도 없게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오 시장의 결단은 단순한 노선투쟁 제스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의 공천 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방문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의 공천 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방문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무엇보다 정치인 오세훈으로서는 서울시장 4선 도전이라는 것이 이제 ‘대권 서사’라기보다 스토리의 ‘소진’에 가까운 카드가 된 것을 우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울시장을 한 번 더 하는 것보다 이제는 대권 주자로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할 때가 왔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국민의힘조차 서울 포기론이 나올 정도로 지방선거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패배 가능성이 높은 선거에 다시 몸을 던지는 대신 당 쇄신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출마 유보’의 명분을 쌓고 이후 당권 레이스에서 올인을 하는 게 더 낫다는 현실적 대안을 선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역학 구도도 오 시장의 선택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 오 시장으로서는 불확실한 서울시장 도전보다 당권 도전에 올인하면 쇄신의 명분과 정치적 실리를 모두 챙길 수도 있다. 사실 당 지도부가 오 시장의 쇄신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후보 미신청으로 선거 불출마 명분을 확보하고 그 후 계속해서 ‘장동혁 퇴진 운동’을 통해 선거 패배 뒤의 당권 접수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 시장이 선거 결과에 따라 불거질 지도부 책임론을 염두에 두고 미리 정치적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전략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승부인데 굳이 위험한 선거에 뛰어들기보다 당권 경쟁 등 다른 정치적 선택지를 고민하는 게 오 시장으로서는 가장 현실적 방안일 것”이라며 “다만 현직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출마 자체를 유보하는 모습은 책임 정치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 대선 때도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대권주자로서 너무 편한 선택을 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평가가 나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 시장으로서는 시장 도전 카드를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신청 기한을 당일 밤까지 한 차례 연장하며 타협의 신호를 보낸 바 있고 오 시장 측도 “후보 신청 기간에는 유연성이 있을 수 있고 절차적으로 출마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동혁 지도부가 ‘절윤’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 시장이 다시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은 스스로 쌓은 명분을 허무는 일이 된다. 당 노선과 지도부의 태도에 따라 ‘진짜 불출마 후 노선·당권 투쟁’으로 갈지, ‘극적 등판’으로 선회할지가 갈리는 셈인데 어느 쪽이든 이번 미신청 결정이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진로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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