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과의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에 앞서 국가를 제창하지 않아 처벌받을 위기에 놓인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이란 여자대표팀 선수들 중 일부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귀국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던 도중 창밖으로 구조요청 수신호를 보내는 것을 확인한 시위대가 선수들이 탄 버스를 에워싸고 이란 당국을 향해 선수들을 보호할 것을 호소했다는 소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이란 축구 스타들이 호주에서 용감하게 국가 제창을 거부해 사형 선고를 받을 위기에 처하자 시위대가 버스를 에워싸고 도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약 200명의 시위대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버스를 에워싸고 '그들을 풀어줘라'라고 외쳤다"라며 "이는 한 선수가 구조 신호를 보낸 후 벌어진 일로, 선수들은 귀국 후 투옥이나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일 한국과의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되기 전 국가가 연주되자 침묵했다. 이는 이란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란 선수들은 5일 열린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거수경례와 함께 국가를 제창했다.
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TV'의 특파원인 알리레자 모헤비는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선수들이 정부로부터 국가를 부르도록 지시받았을 거라면서 이란 정부가 선수들을 압박했을 거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 진행자인 모하메드 레자 샤바지는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이란 여자대표팀 선수들을 "전시 반역자"라고 칭하면서 "불명예와 배신의 낙인을 그들의 이마에 새겨야 하며, 별도로 적절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란 선수들도 자신들이 귀국한 이후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데일리 메일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최소 한 명의 이란 선수가 국제 SOS 구조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됐다"라며 "그녀는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집어넣고 나머지 손가락들을 구부렸다"라고 했다.
손바닥을 펴고 엄지를 접은 채 반복적으로 주먹을 쥐는 동작은 구조를 요청하는 SOS 수신호다.
이를 본 시위대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곧바로 선수들이 탄 버스 앞으로 달려갔다. 시위대 중 일부는 이슬람 혁명 이전에 사용된 이란의 옛 국기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선수들은 비행기를 타고 튀르키예로 이동, 버스를 타고 이란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선수들은 가족들이 이란에 억류된 상태이기 때문에 망명을 신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자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호주에서는 위험에 놓인 선수들의 복귀를 막을 것을 촉구하는 청원이 진행됐다. 4만6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원에 동참했으나 이란 선수들의 출국을 막지는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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