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국민의힘 소속 국회부의장)은 장동혁 지도부의 강경 노선에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도 탈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의 국민의힘 공천 후보에 등록하지 않으면서 당 지도부의 변화가 없다면 상황에 따라 후보자들이 독자 노선을 걸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 의원은 9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에서 6·3 지방선거를 86일 남겨 놓은 현재 상황에 대해 "민주당이 전국 17개 시도지사를 석권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등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성철의>
그는 보수 텃밭인 대구의 민심도 변한 것을 언급하며 "대구에서 몇 십년 당원을 하신 분들이 '왜 너희들끼리 싸우고 있느냐', '꼴도 보기 싫다'며 탈당하겠다는 분들도 많다"며 TK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주 의원이 직접 나서 장동혁 대표에게 이러면 안 된다고 조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야기도 듣는 사람이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윤어게인과 결별해야 한다고 했지만 (장 대표가) 따라오지 않았다. 여러 번 시도하다 이젠 포기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윤어게인 결별 목소리를 냈지만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고언을 건네는 것조차 포기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 신청이 8일 마감됐지만 서울시장의 유력 후보군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천시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신청하지 않은 초유의 사태에 대해선 "큰 사단이 난 것"이라며 "당에서 현직 시장을 상처 냈고, 본인 의사와 달리 당이 다른 쪽으로 가는 것에 대한 극도의 불만 표시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시장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안철수 의원, 신동욱 최고위원 등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신청이 완료된 후보는 윤희숙 전 의원과 이상규 서울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 3명이다.
주 의원은 "군명유소불수(君命有所不受)라는 옛말이 있다. 전쟁에 나가는 장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임금의 명령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일종의 명령 거부이다. 현장 민심을 잘 알고 있는 오 시장이기에 '당 방향이 이래선 어렵다'는 항의"라며 선거를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당 지도부가 변화하지 않는 모습에 대한 항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과라는 게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는 건데 이런 결과는 우리가 한 원인에서 이유가 다 있다고 보고 있다. 우려스럽고 걱정된다"며 당 지도부를 간접적으로 겨냥하면서 "변화도 준비가 됐을 때 가능한데 의견을 내도 듣지 않으니 싸워서라도 바꿀 능력이 있으면 하든지 아니면 입을 다물고 있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與, 대구 떼어놓으면 해볼 만하단 판단에 통합 소극적일 수도"
국민의힘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일부 지역의 반대를 거론하며 당론으로 정리해 올 것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민주당의 의도 자체는 모르지만 후보로 나올 수 있는 사람이 김부겸 전 총리 정도밖에 없는데, 김 전 총리는 대구를 따로 떼어놓고 볼 때 경북에선 득표력이 좀 약하다. 대구만 갖고는 해볼만 하단 판단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 언급되는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와 경북을 따로 분리해서 봤을 때 대구보다는 경북의 지지세가 약해 행정통합을 하지 않고 대구시장에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통합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주 의원은 "선거는 이길 사람을 내야 한다. 대구는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를 상수로 놓고 김 전 총리에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봐야 한다"며 "중앙선관위가 통합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3월 말까지는 지장이 없다고 하기 때문에 시간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지방 정책이 5극3특 정책이고 이번에 통합하지 못하면 4년 뒤 지방선거 때까지 미뤄진다.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정권이 주장하는 5극3특은 출발부터 무산된다"며 "아무리 정치 공학적인 계산이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위론으로 봤을 때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추진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한동훈 무소속 출마 시 '양패구상…대구 간단한 데 아냐"
한동후 전 대표가 대구에 이어 부산을 찾는 등 당에서 제명된 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무소속으로 나와 우리 당 후보와 경쟁하는 상황만은 피해야 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대구는 정착민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이 불쑥 와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해 마음을 잘 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선거는 정치 이념도 중요하지만 나를 대변할 수 있을지, 학연이나 지연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쉽게 할 일은 아니다"라며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를 제시했다.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을 주장하며 지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선 "저희들도 진퇴양난이다. 가장 나쁜 정치가 지지자들끼리 싸우는 정치인데 우리끼리 싸우고 비판하고 난리이지 않느냐"며 "세력이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재편되면 괜찮은데 재편되지 않은 채 선거를 치른다면 모두 다 지고 모두 다 상처 입는 '양패구상'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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