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고공행진 전망이 기름부었다…'원정주유'·대중교통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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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고공행진 전망이 기름부었다…'원정주유'·대중교통 출근

연합뉴스 2026-03-09 11:28: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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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엔 '패닉바잉' 조짐 우려…'더 싼 곳 찾아 삼만리' 마포에서 광진까지

"회사 주차장 텅텅" 대중교통 출근 늘어…"전달보다 기름값 지출 늘어날 듯"

마포구 창전동 A 주유소 마포구 창전동 A 주유소

[촬영 정지수]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최윤선 양수연 정지수 기자 = "일주일에 엿새는 운전하는데 이제 사흘만 해야죠. 기름값이 너무 부담되니 마포구에서 광진구까지 저렴한 주유소 찾아서 돌아다니고 있어요."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9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차에 기름을 채워 넣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더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에 운전자들이 서둘러 주유소를 찾으면서 자칫 이대로 가면 '패닉 바잉'(공포 매수)까지 이어질 조짐마저 꿈틀대는 모양새다.

이에 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에 편승한 국내 기름값 급등을 막고 석유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특별 현장점검을 벌이는 한편 가격 담합 등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 검토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통상 국제 유가는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이는 정유사의 원유 도입부터 정제 과정을 거쳐 각 제품 가격,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되는 구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움직임은 이보다 빠른 모양새다. 정부는 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석유 가격 오름세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마포구 창전동 A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를 L당 1천859원, 경유를 1천889원에 팔고 있었다. 서울 지역 평균 가격(휘발유 1천947.4원·경유 1천969.5원)보다 80원가량 낮다.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이 주유소에는 10분 동안 차량 7대가 들어왔다. 반면 차로 8분 거리에서 휘발유 1천968원·경유 1천964원에 기름을 판매하던 주유소에는 차량 두 대만이 기름을 채워 넣고 있었다.

김대혁(37)씨는 "원래 수요일에 기름을 넣으려고 했는데 금요일에 장거리 운전할 일이 있어서 기름값이 더 오르면 동날까 봐 오늘 왔다"며 "기름값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니 걱정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주유소장 이상현(46)씨는 "괜히 오해를 사는 거 아닌가 싶은 마음에 눈치를 보다가 가격을 인근 주유소 중 제일 늦게 올렸다"며 "'내일은 가격이 얼마나 오르겠느냐'는 손님들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전했다.

기름값이 부담스러워 아예 차를 두고 다니는 출근길 직장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직장인 김재훈(44)씨는 "일주일에 기름값으로 나가는 돈이 7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0만원이 넘어간다"며 "회사 주차장이 원래는 꽉 차서 이중 주차를 했는데 지금은 많이 비어있다"고 말했다.

마포역 인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직장인 심모(41)씨는 "불안해서 일단 '만땅'(가득)으로 채웠는데 당분간 지하철 타고 다녀야겠다"며 "주말에도 자가용을 끌지 않고 외출하면 열흘은 버틸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급등세에 자동차를 생계 수단으로 사용하는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용산구 서울역 인근 B 주유소에서 만난 영업사원 이모(38)씨도 "평소에는 한 달에 기름값으로 50만원 정도 쓰는데 이번 달에는 70만∼80만원까지 쓰게 될 것 같다"며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5t 화물차 기사인 최진용(60)씨는 "현장에서는 기름값이 2천100원까지 간 주유소도 심심찮게 보인다. 방금 전에도 겨우겨우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었다"며 "이번 달만 기름값이 20∼30%는 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과 관련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석유 시장 점검을 위한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에서 "일부 주유소들은 일주일 만에 휘발유는 500원, 경유는 700원 넘게 올렸다고 한다"며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인상을 하루 이틀 만에 국내 가격에 반영하면서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는 국민의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지적하면서 물가 안정 역행 행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away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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