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란의 장기 집권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가운데, 최근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그가 물려받은 권력은 ‘불가능한 과제’라는 평가와 함께, 그가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기보다 단기적인 ‘과도기적 인물’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카림 사자드푸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현재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 중동 최고의 군사 강국인 이스라엘,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자국 사회와 전쟁 중인 정부를 물려받았다”고 진단하며, 그가 처한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모즈타바의 통치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그는 부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중의 공개적인 저항에 직면해 사실상 은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자드푸르 연구원은 그가 현재 “등 뒤에 표적을 달고 있는 신세”라고 표현하며, 이란 내부에서 그의 사망을 요구하는 구호가 나오고 있는 현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올해 초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었고, 당국은 무자비한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며 민심 이반을 가속화했다. 이러한 상황은 모즈타바의 지도력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과연 정상적인 국가 운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짙다. 사자드푸르 연구원은 모즈타바의 측근과 나눈 대화를 인용하며 “그가 어떻게 통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통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에 집중하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란 정세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라기보다는, 극심한 내외적 위기 속에서 정권의 붕괴를 막기 위한 ‘과도기적 인물(transitional figure)’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전에 하메네이의 아들이 권력을 승계하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선택(unacceptable choice)”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석유 저장시설을 겨냥한 새로운 공습을 단행한 지 몇 시간 뒤에 나왔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강력한 적대 세력에 둘러싸여 있고, 대내적으로는 민심의 이반과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과연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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