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야구 대표팀 류현진. 도쿄|뉴시스
[도쿄=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의 합류 의사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일본 야구와 ‘라이벌’이란 타이틀조차 진즉에 포기한 한국 야구가 이제는 대만 야구에도 열세를 보이는 현실에 놓였다.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는 대만 야구에 완벽하게 밀렸다.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대만전에 선발투수로 베테랑 좌완 류현진을 내세웠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깜짝 대표팀 합류 소식을 전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놨던 류현진이 대표팀에 복귀하는 건 무려 16년 만이었다.
류현진은 3월 WBC를 준비하기 위해 비시즌부터 일찌감치 몸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당초 류현진은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의 국제대회 활약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의 상황이 점차 변하며 그의 책임감은 점점 더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WBC 야구 대표팀 류현진. 도쿄|뉴시스
선발자원이 순식간에 두 명이나 사라지면서 류현진은 졸지에 선발 원투펀치 역할을 맡게 됐다. 대표팀엔 다른 선발자원이 있었지만, 사이판부터 오키나와까지 이어진 전지훈련에서 류현진 정도의 컨디션을 따라가는 투수는 곽빈(27·두산 베어스)밖에 없었다.
결국 류현진은 본선 1라운드서 8강행에 분수령이 될 대만전의 선발투수로 최종 낙점됐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55)은 류현진과 곽빈을 두고 최종 선택을 고민했으나 2일 오사카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서 류현진이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그가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류지현 WBC 야구 대표팀 감독. 도쿄|뉴시스
이번 대표팀은 투수진의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팀이다. 부상 자원 속출로 뎁스가 매우 약해졌고, 이로 인해 1이닝 이상을 맡길 확실한 자원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1987년생인 류현진을 ‘빅 게임 피처’로 쓸 수밖에 없는 한국야구의 처참한 현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대표팀 세대교체는 2026년에도 또다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도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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