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경. 사진제공 | tvN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배우 하윤경이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고복희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하윤경은 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한민증권 사장실 비서 고복희 역으로 활약했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고, 유쾌하면서도 아픈 과거를 품은 인물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극의 한 축을 단단히 책임졌다.
첫 등장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윤경은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헤어와 메이크업, 스타일링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시선을 붙잡았다.
갈매기 눈썹과 진한 립스틱, 목에 두른 스카프까지 더해져 그 시절 직장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여기에 새침한 말투와 제스처를 더해 고복희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하윤경의 존재감은 극이 전개될수록 더 크게 빛났다. 누구에게도 쉽게 기대지 못했던 고복희가 301호 룸메이트들과 마음을 나누고 가족 같은 관계로 변해가는 과정은 뭉클한 울림을 안겼다. 홍금보(박신혜), 김봄(김세아) 등 주변 인물들과 차곡차곡 관계를 쌓아가는 모습도 웃음과 감동을 함께 만들었다.
특히 한민증권을 바로잡기 위해 여의도 해적단에 합류한 뒤에는 고복희의 진가가 더욱 또렷해졌다. 경력직다운 노련함과 기지를 앞세워 위기마다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었고, 작전의 흐름을 이끄는 데 힘을 보태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더했다.
이 같은 고복희의 매력은 하윤경의 탄탄한 연기력에서 나왔다. 그는 코믹한 결을 살리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개인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냉정함, 상처를 품고 버텨온 인물의 내면까지 촘촘하게 표현했다. 안정적인 감정선과 단단한 발성, 자연스러운 표현력이 더해지며 하윤경만의 고복희가 완성됐다.
마지막 회에서는 죗값을 치른 뒤 미용실을 운영하는 고복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전과는 다른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일상은 캐릭터가 마침내 행복을 찾았다는 안도감을 남겼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 여의도를 배경으로,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가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다. 하윤경은 이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 존재감까지 모두 입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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