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이 '반격 능력' 확보를 위한 장사정 미사일을 이달 중 배치할 예정인 가운데, 이 미사일의 발사 장치가 9일(현지시간) 새벽 규슈 구마모토 자위대 기지에 반입됐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NHK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일본 방위성은 구마모토현 육상자위대 겐군 주둔지에 장사정 미사일의 발사 장치 등을 반입했다.
방위성은 기기 유지·보수, 대원 교육을 실시한 뒤 이달 안에 장사정 미사일의 구마모토현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장사정 미사일은 적의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갖춘 미사일이다.
구마모토현에 배치되는 장사정 미사일은 지상발사형 대함 미사일 시스템인 '12식 지대함 유도탄'을 개량한 모델이다.
사거리가 약 1천㎞에 달해 규슈에서 중국 연안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
적이 공격에 착수했다고 판단하면 피해를 보기 전에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장사정 미사일 배치가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를 내걸어온 일본 안보 정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격 능력 보유는 지난 2022년 개정된 3대 안보 문서에 명시된 것으로, 일본 정부는 필요한 핵심 수단으로 토마호크 도입과 자국산 장사정 미사일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
12식 지대함 유도탄은 당초 내년 3월 배치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1년 앞당겨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구마모토현은 이날 장사정 미사일 반입과 관련한 사항을 방위성으로부터 미리 통보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오니시 가즈후미 구마모토 시장은 "보도를 통해 (반입을) 알게 된 점은 유감스럽다"며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사항은 적절하게 정보공유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자위대 기지 앞에서는 주민 약 100명이 모여 미사일 장치 반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장사정 미사일 구마모토 배치 반대', '구마모토를 전장으로 만들지 말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배치에 반대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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