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아트바젤 홍콩 2026’ 참가… 한국 아방가르드부터 동시대 회화까지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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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아트바젤 홍콩 2026’ 참가… 한국 아방가르드부터 동시대 회화까지 한자리에

문화매거진 2026-03-09 09:18: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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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Kun-Yong, Bodyscape 76-2-2022, 2022, Acrylic on canvas, 180x150cm / 사진: 작가, 리안갤러리 제공 
▲ Lee Kun-Yong, Bodyscape 76-2-2022, 2022, Acrylic on canvas, 180x150cm / 사진: 작가, 리안갤러리 제공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리안갤러리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 2026(Art Basel Hong Kong 2026)’에 참가해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국제 무대에 선보인다.

리안갤러리는 부스 1D31에서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거장부터 후기 단색화 작가, 그리고 국제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VIP 프리뷰는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일반 관람은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부스에는 이건용, 이강소, 김근태, 이진우, 남춘모, 윤종숙, 신경철, 이광호, 김춘미, 이미 크뇌벨(Imi Knoebel), 에디 마르티네즈(Eddie Martinez) 등 다양한 세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한국 실험미술과 단색화 계열 작업, 그리고 국제적 동시대 회화가 한 공간에서 교차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확장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 Choon Mi Kim, Branches, 2025, Oil on linen, 180x140cm / 사진: 작가, 리안갤러리 제공 
▲ Choon Mi Kim, Branches, 2025, Oil on linen, 180x140cm / 사진: 작가, 리안갤러리 제공 


부스 중심에는 이건용의 대형 회화 ‘Bodyscape 76-2-2022’가 자리한다.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연작은 작가의 신체 움직임을 회화의 규칙으로 전환한 작업으로, 화면에 남은 제스처의 흔적이 시간과 감각의 기록으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이미지뿐 아니라 행위의 과정이 담긴 사진 아카이브를 함께 선보여, 관람객들이 작업의 개념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강소의 ‘The Wind Blows-840822’는 여백과 흐름, 속도감이 교차하는 화면을 통해 ‘움직임’의 감각을 확장하며 부스 전체의 리듬을 조율한다. 독일 전후 추상을 대표하는 거장 이미 크뇌벨의 ‘Paris Z14’는 알루미늄 평면 조형을 통해 색과 표면, 오브제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와 조각 사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 Jongsuk Yoon, Yellow to Pink, 2025, Oil on canvas, 130×170cm / 사진: 작가, 리안갤러리 제공 
▲ Jongsuk Yoon, Yellow to Pink, 2025, Oil on canvas, 130×170cm / 사진: 작가, 리안갤러리 제공 


한국 후기 단색화 계열 작가들의 작업도 소개된다. 남춘모의 ‘Beam 21-98’는 반복되는 선을 통해 화면의 구조를 세우고, 김근태의 ‘Discussion 2023-76’는 석분과 물이 만들어낸 표면의 층위를 통해 ‘쌓이는 시간’을 드러낸다. 이진우의 ‘Untitled P24-070’는 한지와 숯을 결합해 검은 면을 물질적 공간으로 확장시키며 재료의 밀도와 축적의 미학을 보여준다.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 역시 중요한 축을 이룬다. 신경철의 ‘T-HERE-SBP241003’은 금속성 단색 바탕 위에 즉흥적인 형태를 얹고 연필로 윤곽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감각과 기억, 풍경이 흔들리는 지각의 순간을 포착한다. 이광호의 조형 작업 ‘간섭 Interference 02’는 감상의 흐름에 리듬과 밀도를 더하며, 관람자가 작품 앞에 머무를 수 있는 공간적 경험을 완성한다.

또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리안갤러리 서울과 대구에서도 참여 작가들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김춘미 개인전이 열리고 있으며, 부스에 소개되는 ‘Branches’는 투명한 색층과 반복적인 선의 제스처가 축적된 화면으로 제작 과정의 흔적을 드러낸다. 색의 투명도와 물질성이 겹쳐지는 방식으로 화면을 조직하며 회화적 깊이를 확장한다.

대구에서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에디 마르티네즈의 국내 상업 화랑 첫 개인전이 진행 중이며, 부스에서는 ‘Untitled (2024 P.086)’가 소개된다. 그는 드로잉과 페인팅, 추상과 재현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덧칠하고 긁어내는 작업 과정을 통해 화면의 축적된 시간을 구축해 왔다.

2025년 리안갤러리 서울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종숙의 ‘Yellow to Pink’ 역시 색의 층과 번짐이 만들어 내는 공기감으로 화면을 확장한다. 투명한 색채와 유연한 붓질을 통해 기억과 감정의 미묘한 떨림을 화면 위에 드러낸다.

리안갤러리는 이번 아트바젤 홍콩 부스를 통해 표면의 층위와 밀도, 선과 제스처가 만들어 내는 화면의 구조, 그리고 ‘행위의 궤적’이 축적되는 회화의 언어를 중심으로 전후 세대와 후속 세대의 작업을 한 공간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구축해 온 감각의 층위와 표현의 폭을 국제 무대에서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동시대 회화의 확장된 가능성을 함께 조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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